[쿠키뉴스] C형간염(HCV) 치료에서 이미 충분한 효과를 입증한 소포스부비르 기반 치료의 비용 효과성 연구가 공개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존 인터페론 유지 치료보다 가격은 비쌌지만 비용 효과성은 80% 수준을 웃돌았다.
미국내과학저널(Annals of Internal Medicine) 3월 1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텍사스 엠디엔더슨 암센터 Jagpreet Chhatwal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 소포스부비르와 레디파스비르 치료가 비용 효과성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결론이다(doi:10.7326/M14-1336).
이미 소포스부비르와 레디파스비르는 만성 C형간염 치료제로 승인을 받고 기존 표준치료제보다 월등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지만 비싼 가격이 유일한 흠으로 꼽혔다. 더욱이 입증된 효과만큼 치료 비용의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엔 논란이 많았던 게 사실.
이에 연구팀은 소포스부비르와 레디파스비르의 비용 효과성을 평가하고 부담이 어느정도인지를 조사했다. 미국에서 초치료 환자를 비롯 치료경험이 있는 HCV 환자를 대상으로 생애주기 동안 다양한 HCV 유전자형과 연령대, 간섬유 진행정도를 포함해 평가를 진행했다. 여기서 비용 효과와 부담수준은 환자 본인이 아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같은 제3의 지불인(Third-party payer)의 관점에서 분석이 실시된 것.
소포스부비르와 레디파스비르를 기존 인터페론 기반 치료와 비교했는데 결과지표는 질보정수명(Quality adjusted life years, QALYs), 비용효과증가비율(incremental cost-effectiveness ratios, ICERs), 5년 항바이러스제 투약비용이었다.
결과에 따르면 레디파스비르를 포함하는 소포스부비르 기반 치료에는 기존 인터페론 치료 대비 0.56 QALY가 추가됐다. 1 QALY당 5만 5400달러(한화 6260만 7540원) ICER이 증가됨을 의미한다.
해당 환자의 치료 경험, HCV 유전자형, 간경화 존재 유무 등에 따라 QALY당 ICER의 범위는 9700달러부터 28만 4300달러로 나타났으며, 치료비용을 지불 할 수 있는 한계치는 QALY당 10만 달러였다.
주목할 점은 소포스부비르 기반 치료가 기존 인터페론 치료와 비교해 초치료 환자에서는 비용효과성이 83%,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에선 81%로 조사된 것. 더불어 미국에서 향후 5년간 HCV 환자 치료에 새로이 도입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쓸 경우 650억 달러(73조 4565억 원)의 추가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비용 차이는 160억 달러(18조 816억 원) 규모였다.
연구팀은 ""HCV 환자 치료에서 비용 효과성을 따질 때, 무엇보다 추가적인 이득이나 가치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단, 이번 연구는 실제 항바이러스제의 유효성을 평가한 리얼월드 데이터가 제외됐다는 한계가 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