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단원 빠진 KBS교향악단, 객원 투입 정기연주회 개최

KBS 단원 빠진 KBS교향악단, 객원 투입 정기연주회 개최

기사승인 2015-03-23 01:34:55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KBS 단원 빠진 KBS교향악단이 객원 투입해 정기연주회를 연다.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은 오는 26∼27일로 예정된 정기연주회에 파견 기간이 종료된 KBS 소속 단원들 대신 객원 연주자를 투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에서 파견 형식으로 연주활동을 하던 KBS 소속 단원 67명의 파견기간이 지난 11일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26일 경기도 군포문화예술회관과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692회 정기연주회를 위해 최근 객원 연주자 12명을 섭외, 재단법인 소속 단원 32명과 함께 무대에 서도록 할 예정이다. 99명이던 단원이 44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어 정기연주회 프로그램도 대편성곡에서 소편성곡으로 조정한다.

당초 연주하기로 했던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 작품 40과 힌데미트의 ‘베버 주제에 의한 교향적 변용’ 대신 하이든 교향곡 88번과 베토벤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단조, 작품 37만 그대로 유지한다. KBS교향악단은 당장 23일 오전부터 객원 연주자들과 정기연주회 연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은 2012년 9월 KBS교향악단 재단법인화 때 풀지 못한 문제에서 비롯했다. 당시 KBS 소속이던 단원 대다수는 법인화에 반대하며 KBS를 퇴사하고 재단법인으로 재입사하는 전적(轉籍)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전적을 거부한 단원들은 지난 2년6개월간 파견 형식으로 재단법인에서 연주활동을 해왔다.

KBS는 지난 11일 파견 종료일을 앞두고 더 이상의 파견 연장은 곤란하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KBS 소속 단원들은 전적 대신 파견 연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BS는 지난 12일부터 KBS 소속 단원 전원이 연수원에 입소해 직무재배치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KBS 노조는 “사측이 연주회를 강행해 정기연주회 파행이 현실화했다”며 KBS 소속 단원들과 함께 23일 서울 여의도 KBS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적 조치 등 향후 대응 방침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은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프로그램을 변경해 정기연주회를 하기로 했다”며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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