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건 덮으려고 수지 열애설 터졌다” 어김없이 창궐하는 음모론·이불론

“MB 사건 덮으려고 수지 열애설 터졌다” 어김없이 창궐하는 음모론·이불론

기사승인 2015-03-24 14:45:57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또 음모론이다. 이번에도 대상은 정치권이고 수단은 연예인이다.

23일 헤럴드경제는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해외 자원개발 기업 29곳에 ‘일반융자’ 형식으로 2800억원 넘는 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이날 공교롭게도 배우 이민호와 수지, 류수영과 박하선 열애설이 터졌다. 전날엔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의 제주도 여행을 간다는 보도가 나왔고 모델 장윤주도 깜짝 결혼 소식이 전해졌다. 24일은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휩싸인 가수 태진아가 공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치권 이슈를 연예인 보도로 덮어버린다는 음모론, 소위 ‘이불론’이 나오기 딱 좋은 상황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는 이전부터 진보적인 성향이 도드라져 이번에 불거진 ‘반MB’ 정서를 떠나 보수 정권을 겨냥한 음모론이 수시로 창궐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음모론이 쏟아졌다.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도 대표적이다. 김기종씨의 테러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배후가 박근혜 정부 혹은 미국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주도한 쇼”라며 “5㎝ 아래 목을 옆으로 그으면 살아 있을 수가 없는데 왜 저런 뻘짓을 하는 거냐?”고 정부가 공안 정국 조성을 위해 리퍼트 대사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도 포털사이트에 “리퍼트가 (사건 당시) 얼굴에 댄 것은 천이 아니라 돼지피가 담긴 주머니”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6년 벌어진 박근혜 대통령 피습사건을 언급하며 “리퍼트가 찾아간 의료진이 박근혜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라인”이라며 “공작 정치 쇼의 비밀을 지켜주는 상설 라인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연예인이 음모론의 수단으로 꼽힌 적은 숱하게 많다. 지난해 11월 방송인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자 평소 반정권 성향이었던 MBC ‘무한도전’ 길들이기라는 해석이 나왔고, 김용만·탁재훈·이수근 등의 불법도박 사건에도 정치권이 뭘 덮으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평소 연예인 사생활을 포착해 보도하는 인터넷언론 디스패치도 때아닌 의심을 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영화 ‘부당거래’ 속 “연예인 마약 사건이 하나 있다. 그게 터지면 얘기가 묻혀서 잘 풀릴 거다. 걱정하지 말고 어깨 펴고 다녀”라는 대사도 자주 회자된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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