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0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자매모델 갤럭시S6엣지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한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다음 달로 예정됐던 전략 스마트폰 G4의 출시 시점을 이달 말로 앞당겨 삼성과의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삼성과 LG가 같은 달 대표 스마트폰 모델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삼성이 먼저 갤럭시S 새 모델을 내놓으면 LG는 최소 두 달 뒤 G시리즈 모델을 내놓았었다.
이러한 두 거물의 움직임은 지난해 애플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안긴 아이폰6에 대항하는 카드로 읽힌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쟁에 삼성과 LG가 동시 출격하면서 애플의 기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6번째 갤럭시S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고가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에 내주고 중저가 시장에선 중국·인도 업체의 맹공에 시달리며 시장 판매 점유율이 곤두박질쳤다. 앞서 출시한 갤럭시S5의 흥행 부진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삼성은 회심의 카드이자 야심작으로 들고 나온 갤S6와 갤럭시S6엣지로 실추된 자존심을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에 허용한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공동 1위 자리를 다시 빼앗는 한편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 영업이익도 내친 김에 수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지난 7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조9천억원. 이 가운데 IM 부문은 약 2조원대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오는 29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4를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출시한다.
주목할 것은 LG가 삼성의 갤럭시S6에 맞불을 놓는 정공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LG는 자사 대표 스마트폰 모델인 G시리즈의 출시 시점을 보통 삼성의 갤럭시S보다 몇달 늦게 잡아왔다. 작년만 해도 LG는 G3의 출시 시점은 5월로 갤럭시S5보다 두 달 늦었다.
이는 LG가 그만큼 G4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G시리즈 때보다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와 맞대결을 펼쳐도 될 만큼의 수려한 디자인과 사양을 갖췄다는 자신감이다.
LG전자는 갤럭시S6에 맞서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G4 마케팅에 들어갔다.
예정된 체험 행사를 비롯해 각종 마케팅 프로젝트 규모는 전작 G3보다 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미 지난 7일부터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G4의 주요 면모를 맛보기 형태로 보여줬다.
G4는 천연가죽 소재의 후면 커버와 함께 대표 모델인 G시리즈에는 처음으로 커브드(휜) 화면을 적용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이룬 것으로 예상된다.
G4의 화면 곡률(휨 정도)는 지난달 MWC에서 공개한 보급형 커브드 스마트폰 모델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출시한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보다는 다소 곡률을 완화한 것으로, 평면에 가까운 곡면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는 G플렉스2의 강한 곡률이 다소 실험적이라는 업계 반응을 순순히 받아들여 G4에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LG전자는 G4를 앞세워 글로벌 판매 매출액 점유율에서 '의미있는 3등'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3위에 안주하지 않고 매출액 1∼2위 업체인 애플, 삼성과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LG는 애플(37.6%), 삼성(25.1%)에 이어 3위(4.3%)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4∼5위인 화웨이와 소니와의 점유율 차는 1% 포인트도 나지 않았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