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삼성카드가 코스트코 코리아(미국 창고형 마트)의 카드 가맹 만기에 따라 재계약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 지난 1월부터 재계약 여부를 타진해왔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카드 측은 반드시 5월 중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한 국가 당 1개 카드사와 독점 계약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카드사 입장에선 계약을 맺기만 하면 코스트코의 기존 고객으로부터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 또 코스트코 매장에서 신규 회원도 유치할 수 있어 1석2조다. 그래서 카드사들 사이에선 코스트코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의 가맹점 재계약에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이기도 한데, 반대로 애기하면 카드사들에게 코스트코는 갑(甲)이다. 카드사의 수수료율에 따라 파트너사를 고르거나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2000년부터 코스트코와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하며 현재까지 15년간 독점 계약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삼성카드 결제액은 연간 2조원이 넘는다. 삼성카드는 첫 계약 시부터 0.7%의 낮은 수수료를 제시, 단순 계산만으로 연 140억원을 앉아서 벌어들였다. 15년간 약 2000억원 이상을 코스트코에서 올린 셈이다.
그런데 삼성카드가 ‘알짜’ 코스트코와의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재계약을 해야할지에 대해 코스트코가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이 둘의 관계가 불편해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굳이 이 둘 간의 관계가 위태로워진 시기를 따지자면, 2012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시행으로 수수료율 협상에 새로 나선 직후다.
삼성카드는 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 시행으로 코스트코와도 수수료율 협상에 새로 나선다. 그리고 2013년 9월 1% 후반대로 수수료율을 높인다. 코스트코 입장에선 기존 수수료보다 높은 수수료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외국에서도 수수료 협상 끝에 결렬되는 사례가 있다. 지난 3월 미국 코스트코는 16년간 계약을 맺어온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대신 비자카드와 새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코스트코와 관계 단절 소식에 바로 아멕스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업계의 우려에도 삼성카드 관계자는 8일 ""코스트코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5월 중에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