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개훔방’ 논란? 경쟁작 강했다… 관객은 스크린 수로 안 움직여”

CGV “‘개훔방’ 논란? 경쟁작 강했다… 관객은 스크린 수로 안 움직여”

기사승인 2015-04-09 15:08:56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CJ CGV가 최근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개훔방)’ 배급을 두고 일었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에서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강경호 프로그램팀 팀장은 ‘CGV 편성의 이해: 예측과 조정의 조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연단에 선 강 팀장은 “편성이라는 건 불확실성을 전제로 하다 보니 많은 부분들이 설명하기 어려운 얘기들로 이뤄져있다”면서 “부제에 단 ‘예측’이라는 건 100%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고 그래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강 팀장은 현재 CGV에서 시행하고 있는 관객 수요 기반의 예측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이는 개봉작 흥행력 예상치와 상영작 실적을 함께 고려한 편성안이 수립되고, 배급사 협의를 거쳐 편성 확정과 조정이 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뤄졌다.

강 팀장은 개봉작 흥행을 예측하는 데에는 작품내용·감독·캐스팅·시즌수요·경쟁상황 등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개훔방’을 예로 들었다. 그는 “흥행작이 있으면 당연히 손님들을 뺏길 수밖에 없으니 경쟁상황은 중요한 흥행 요소”라며 “개훔방의 경우 경쟁상황이 굉장히 안 좋았다”고 말했다.

당시 박스오피스에는 ‘국제시장’ ‘테이큰3’ ‘기술자들’ 등 흥행작들이 포진해 있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강 팀장은 “개훔방은 1차 흥행예상 결과 약 20만 명을 들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30만으로 올려서 좌석을 배정했다”며 “다른 영화들이 워낙 흥행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흥행에 대해선 “님아는 (흥행)배우도 없고 여러 가지 약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대 좌석비중 23%까지 올라가는 등 (흥행했다)”며 “관객들이 좋은 영화는 찾아본다는 믿음이 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배급할 때 효율적인 측면을 우선시 한다”면서 “제작사들은 무조건 스크린 많이 가져가고 싶어 하는 니즈(Needs)가 항상 있지만 제가 갖고 있는 확신은 스크린 숫자로 관객이 움직이는 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워낙 입소문이 빠른 시기이다보니 (영화 시장은) 콘텐츠 중심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영화든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영화시장을 위해 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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