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3월25일 LIG손보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6월 계약 체결 후 9개월여 만으로, 인수 가격은 6450억원으로 당초 계약보다 400억원 낮아졌다.
KB금융의 LIG 손보 인수 과정은 험난했다. 최종 가격 협상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며 시간이 지연됐으나,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구자원 LIG 회장과 만나 담판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LIG 손보의 미국 지점 인수로 미국 금융지주회사(FHC) 자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 승인이 나면 LIG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다. 현재로서는 6월중에는 모든 과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LIG손보는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꾸어 금융지주계열 최초 손해보험사로 출범할 예정이다.
LIG손보 인수가 거의 완료된 상황에서, 윤종규 회장의 다음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은 현재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KDB대우증권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예상 대우증권의 매각가격이 2조원대에 이르러 이를 감당할 만한 구매여력이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윤 회장이 LIG손보 인수를 신호탄으로 비은행 계열사들을 늘리는 데 주력하리라는 예측 때문이다.
KB금융은 당기순이익 기준 은행에 70% 정도 의존했던 수익구조를 LIG손보 인수로 약 6% 떨어뜨리게 돼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KDB대우증권에 관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매물이 나올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