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세영(22·미래에셋)이 승부을 결정지은 샷이글에 대해 “미안하지만 제 생애 두 번째로 기억에 남을 샷”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날 최종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약 6m 거리의 칩샷을 넣어 가까스로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전에서는 154야드(약 140m) 거리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들어가게 하면서 짜릿한 우승을 맛봤다.
상대는 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두 번이나 믿기지 않는 샷을 선보이며 LPGA 투어 신인으로 첫해 벌써 2승을 수확한 김세영이지만 그는 “생애 최고의 샷은 따로 있다”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김세영은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7번 홀 홀인원으로 우승한 적이 있다”며 “그것이 나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샷”이라고 즐거워했다.
김세영이 말한 2013년 대회는 그해 9월 한화금융 클래식으로 그는 당시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선두였던 유소연을 한 타 차이로 압박했고 결국 18번 홀에서 동타를 이뤄 연장에 돌입, 대역전극을 완성한 바 있다.
김세영은 “오늘 샷 이글이 두 번째, 정규 라운드 18번 홀의 칩샷이 세 번째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세영은 경기가 끝난 뒤 “(박)인비 언니가 어떻게 그게 들어가느냐며 축하를 해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