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시대가 왔다…항암제 부작용 없는 3세대 치료제 개발

면역항암제 시대가 왔다…항암제 부작용 없는 3세대 치료제 개발

기사승인 2015-04-25 16:48:55
과거에 암은 '불치병'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혁신적인 항암제들이 개발되며 암도 만성질환과 같이 관리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인식이 생겼다.

항암제는 1세대, 2세대를 거쳐 3세대까지 진화했다. 1세대 항암제들은 정상세포에 비해 분화속도가 빠른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과를 지녔지만, 정상세포까지 구분 없이 공격해 환자에게 구토나 탈모 등의 각종 부작용을 일으켰다. 또한 지난 1997년 처음 등장한 2세대인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항암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했다. 다만 표적항암제는 암 유발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들에게만 치료제로 쓸 수 있다는 것, 치료제 내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항암제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혁을 일으킨 3세대 치료제가 있다. 바로 '면역항암제'다. 최근 면역항암제가 개발돼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세포인 T-CELL을 조절해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면역항암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면역체계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로부터 유입된 바이러스나, 새로운 물질을 공격하게 된다. 이를 '면역반응'이라고 한다. 기존에 없었던 바이러스, 종양세포와 같이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을 항원이라고 하며, 면역체계는 이 항원이 암세포를 비정상 세포로 인식해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항암요법은 면역체계에 합성 면역 단백질과 같은 요소를 추가, 면역체계를 자극해 종양 세포를 공격하는 치료법이다. 이는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PD-1, CTLA-4, LAG-3 등 억제기전의 수용체와 종양세포 사이의 신호경로에 작용해 종양세포를 억제한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사멸시켜 환자에게 각종 부작용을 일으켰다. 하지만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과 싸워 이겨낼 수 있도록 하며, 암세포 변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약제의 내성 문제나 부작용 등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도 차세대 항암제로 알려진 면역항암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제약사들이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분야는 흑색종암, 신장암·방광암·두경부암, 폐암 등이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앞장서 있는 BMS는 흑색종치료제 '옵디보'를 6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BMS와 오노약품공업이 공동 개발한 옵디보는 현재 국내에서 두경부암과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옵디보는 미국에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흑색종치료제와 폐암치료제로, 일본에서 작년 7월 흑색종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20일자로 PD-1 표적 면역항암제로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술이 불가능한 흑색종 환자 또는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 옵디보는 면역력 향상과 관련이 있는 T세포를 불활성화시키는 특정 표적 단백질 중 하나인 PD-1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T세포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켜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이물질로 인식, 세포 자멸을 유도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면역반응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유효성이 기대되고 있다.

머크(MSD)의 '키트루다'도 국내에서 시판 허가 승인을 받은 약물이다. 항 PD-1계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물로, 악성 흑색종 환자에서 이필리무맙 또는 BRAF 억제제치료 후에도 암이 진행한 환자에 대해 투여할 수 있다. 한편 로슈,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면역항암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앞으로 항암제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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