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그룹의 성공 향한 '배지경영'

코오롱 그룹의 성공 향한 '배지경영'

기사승인 2015-05-02 14:43: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의미로 3년 전부터 시작한 코오롱 그룹의 ‘배지 경영(사진)’이 오히려 직원들에게는 족쇄가 되고 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김영민(가명) 부장은 아침마다 꼭 하나 챙기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가슴에 차는 회사 배지와 팔목에 채우는 팔찌다. 행여나 배지나 팔찌를 깜박 잊고 챙기질 못했을 땐 회사 상사에게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김부장이 이처럼 사내 배지와 팔찌를 꼭 챙기는 데는 반드시 착용하라는 회사의 무언의 압박이 있기 때문이다.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의미로 3년 전부터 시작한 코오롱 그룹의 ‘배지경영’이 오히려 직원들에게 족쇄가 된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또 다른 결속의 의미인 팔찌까지 더해지면서 챙겨야 할 액세서리가 하나 더 늘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성공’을 향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배지 경영’을 시작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 배지 경영은 매해 경영지침과 메시지를 배지로 형상화해 직원들의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가장 첫 해였던 2013년 ‘12438-1=0’이라는 수식이 새겨진 퍼즐 모양의 ‘성공퍼즐 배지’는 퍼즐이 한 조각이라도 빠지면 완성되지 않듯, 코오롱 그룹의 성공을 위한 노력은 임직원 1만2438명 중 한 명이라도 동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뜻을 담았다.

지난해에는 각자 마음을 더하고 열정을 곱해 시너지를 내고 서로 힘든 것을 나눠 무한대의 성공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더하고 곱하기 나누기’ 배지를 제작했고, ‘코오롱 임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일체감과 동질성을 갖자’는 의미를 담아 알록달록한 팔찌를 추가로 만들었다.

코오롱은 “배지와 팔찌는 그 해 경영메시지와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의미로 착용을 권고 하고 있다”며 “코오롱 그룹의 사내 문화로 자리 잡았을 만큼 긍정적인 면이 더 강조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ckb@kukinews.com fb.com/100007317525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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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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