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 내거]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가 결코 ‘완성형’이 아닌 이유

[이 형 내거] 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가 결코 ‘완성형’이 아닌 이유

기사승인 2015-05-20 08:00: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백중 백은 샤이니스백(SHINee's Back)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로 가요계에서 샤이니의 컴백은 손꼽아 기다려지는 일이다. 라이브부터 퍼포먼스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그룹 샤이니가 돌아왔다. 이상하고 특이한 ‘오드(Odd)’를 들고.

▲ 8년차 그룹인데 아직도 싱그럽다…. 샤이니의 독특한 스탠스

갓 8년차를 맞은 그룹이지만 샤이니가 가요계에서 취하고 있는 스탠스는 여전하다. 그룹 전체 평균 연령 17세로 데뷔한 샤이니는 이제는 평균 연령 24세가 됐지만 아직도 소년과 청년 사이, 채 자라지 못한 소년의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돼 있다. 데뷔한 지 5년이 넘은 그룹 중 이 정도로 ‘영(Young)’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그룹은 샤이니 뿐. 아이돌 그룹들의 평균 수명은 5년. 8년이면 해볼 것 다 해봤고, 보여줄 것 다 보여준 연차다. 그러나 샤이니는 아직도 싱그럽다. 왜일까.

샤이니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이 집약된 그룹으로 데뷔전부터 기대가 높았던 그룹이다. 데뷔
때부터 샤이니를 좋아했던 팬들은 샤이니의 첫 ‘누난 너무 예뻐’ 지상파 음악방송 사전녹화가 단 4번 만에 끝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샤이니는 갓 데뷔한 그룹답지 않게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완성형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러나 ‘완성형’이라는 단어에 함정은 존재한다. 샤이니는 결코 완성형 그룹이 아니다. 첫 미니앨범 ‘누난 너무 예뻐’의 수록곡 ‘인 마이 룸(In My Room)’은 온유, 종현, 키의 보컬이 대부분이지만 2013년 SM타운 위크 ‘더 위자드(The Wizard)’ 콘서트에서는 다섯 명이 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이 됐다. 다른 작곡가가 작곡해 준 ‘아미고’를 부르면서도 “대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던 멤버들은 어느새 라디오에서 자신들의 앨범을 두 시간 내내 막힘없이 설명할 만큼 음악적으로 성장했다. 흔히 리드 보컬, 메인 보컬, 랩퍼 같은 것으로 명명되는 아이돌 그룹 내 포지션은 샤이니에서 별 의미가 없다. 모두가 리드보컬이고 메인보컬이기 때문이다. 8년 내내 꾸준히 성장해온 샤이니는 ‘성장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마땅한 그룹이다.

▲ 오인오색, 전부 다른 캐릭터가 모여 샤이니라는 색을 낸다

‘성장형’인 샤이니는 오래 좋아할수록 더 새로운 그룹이다. 최근 샤이니의 정규 4집 앨범 ‘오드’의 ‘러브식(LoveSick)’이 ‘누난 너무 예뻐’의 후속곡임이 알려지며 시선을 끌었다. 이외에도 ‘빗 속 뉴욕’에서 이어지는 ‘로망스’, ‘사랑의 길’ 이후의 ‘이별의 길’이 있지만 샤이니 팬들에겐 새삼스럽지 않다. ‘사계한’에 이어지던 ‘사계후’, ‘드림 걸’로 잔뜩 띄워놓고 환상을 깨부수던 ‘나이트메어’등의 노래들 덕분이다. 샤이니는 데뷔 당시의 ‘컨템퍼러리 밴드(Contemporary Band)’라는 수식어에 맞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고수하면서도 그 안에서 새롭게 샤이니라는 팀을 변주해낸다.

멤버 종현과 태민의 솔로 앨범을 보면 이들이 본디 샤이니의 음악과는 전혀 다른 음악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현의 경우에는 스펙트럼이 넓고 감정이 풍부한 목소리를 십분 활용해 오히려 담백한 음악을 한다. 이는 ‘플레이보이’ ‘우울시계’ 등 종현이 작곡한 타 아티스트들의 곡들에서도 나타나는 경향이다. 멜로디는 간단하고 곡 진행은 단순하지만 아티스트의 역량으로 살아나는 노래들. 태민은 불안한 느낌을 가진 미성과 함께 특화된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음악을 구사한다. 이외의 세 멤버도 모두 다른 색을 가졌다. 온유는 발라드에 걸맞는 탄탄한 성량과 따뜻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초기 래퍼로만 활약하던 민호는 저음과 분명한 발음을 큰 축으로 삼아 좋은 소리를 낸다. 멤버 키의 금속성 목소리는 어디에 들어가도 독특한 개성을 보여준다.

같은 점을 찾으려고 해 봐야 찾기 힘든 다섯 멤버지만 놀랍게도 이 다섯은 모여서 한결같이 같은 색을 보여준다. 다섯이 모여 샤이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샤이니라는 틀 안에 다섯이 빈틈없이 꼭 맞아 들어가는 식이다. 팀의 변화는 어디까지나 팀의 이름 아래에서 이뤄진다. 어느 순간 소년이었다가, 섹시 콘셉트를 내세웠다가, 이도 저도 안 되면 온갖 환타지를 무대에 끌고 오는 여타 그룹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언제나 올곧게 한 길을 간다. 자연스레 그들을 보는 시선 또한 견고해진다. 여전하면서도 끊임없이 바뀌는 샤이니에게 팬들이 한결같은 사랑을 보낼 수 있는 이유다. rickonbge@kmib.co.kr

추신. 샤이니월드 2기 모집 좀 해주세요. 돈을 드린다는데 왜 받지를 않니….

코너명 : 자랑할 이?, 형 형兄, 어찌 내奈, 횃불 거炬. ‘어둠 속 횃불같이 빛나는 이 형(혹은 오빠, 언니)을 어찌 자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뜻으로, ‘이 오빠 내 거’라는 사심이 담겨있지 않다 할 수 없는 코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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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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