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호흡기계 바이러스에 취약…메르스도 예외 아냐

임산부 호흡기계 바이러스에 취약…메르스도 예외 아냐

기사승인 2015-06-10 06:22:55
2009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 당시, 임산부에게서 심각한 합병증 유발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이달 중순 출산을 앞둔 만삭의 임산부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임산부는 14번째 메르스 감염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은 27일부터 28일 사이, 같은 응급실에 머물면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병원 측은 메르스 감염을 의심한 임산부 본인이 병원 측에 메르스 검사를 요청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을 뿐 확진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좀 더 확실한 검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필요한 검체를 보내놓은 상태고,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메르스 감염 의심되는 여성은 삼성서울병원 내 격리 병상에서 상태를 관찰 중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한 교수는 “만삭의 산모로 알려졌는데, 만약 36주가 넘었다면 응급 제왕절개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태반을 타고 태아에게 전파된 사례는 없다. 다만 메르스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파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응급 제왕절개를 통해 태아를 꺼내는 것이 옳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영한 교수는 “임신하면 여성은 면역시스템이 억제된 상태로, 호흡기계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또 일반인에 비해 감염에 따른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높다. 2009년 유행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 봐도 임산부가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돼 입원하는 경우가 많았고, 임신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내 자체검사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산모의 혈액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보내놓은 상태다. 최종 확진까지 2~3일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메르스 바이러스는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 가래, 고열 등을 유발하는데, 고열은 임산부에게서 유산을 유발하는 가장 위험한 요소다. 보통의 제왕절개는 36주 넘었다면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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