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은밀한 유혹’ 임수정 “여배우와 신데렐라는 달라요”

[쿠키人터뷰] ‘은밀한 유혹’ 임수정 “여배우와 신데렐라는 달라요”

기사승인 2015-06-10 17:12: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은밀한 유혹’의 임수정이 연기한 지연은 갈대 같은 여자다. 지연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지만 우연 같은 필연으로 남자 성열(유연석)을 만난다. 성열의 제안에 마카오의 카지노왕 김석구(이경영)와 결혼하기 위해 온갖 굴욕을 감내하고, 자존심을 연기하는 지연은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다. 극이 진행되고, 김석구가 죽는 순간 극의 장르는 달라지고 지연 또한 수도 없는 감정 변화를 겪는다. 그러나 결국 끝까지 모든 인물을 끌고 가는 것도 지연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글이 좋아서 출연하고 싶었어요. 하나의 장면에도 지연은 정말 많은 감정을 보여주잖아요.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촬영 현장에서도 많이 외롭고 힘들어했죠. 캐릭터의 상황에 제가 짓눌릴 정도였으니까요.”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수정은 지연에 대해 ‘애틋하다’고 표현했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끊임없이 휩쓸려 가는 지연을 연기하다 보니 자신도 휩쓸렸다. 힘들게 촬영을 끝낸 지 1년 만에 영화를 다시 보니 마음이 아프고 애틋했단다.

‘은밀한 유혹’은 극중 중심 인물의 죽음으로 전반부와 후반부가 크게 다른 분위기로 흘러간다. 전반부는 고전적인 로맨스의 흐름을 따라간다면 후반부는 모든 상황들이 빠르고 급하게 돌아간다. 임수정은 후반부가 압도적으로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석구가 죽은 후 남은 인물들은 극도의 감정으로 대립한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몰입도는 후반이 훨씬 좋았어요. 액션 장면도 있는데, 과하게 연출된 것보다는 현실적인 싸움을 보여주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여자와 남자가 싸워서 여자가 물리적으로 이기는 건 불가능하잖아요. 깨물고, 붙들려서 주먹으로 때리는 제 액션 보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실제의 임수정은 어떨까. 여자 지연은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 김석구 회장을 위해 모든 것을 연기하는 인물이다. “실제의 저는 아마 안 할 거예요. 저는 제 신념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만들어진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건 너무 괴롭잖아요.” 연기를 하는 여배우의 말로는 의외인 대답이다. 그러나 임수정은 “두 가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과 ‘생활’은 다르다는 것이다. “어쨌든 배우는 저의 일이기 때문에 아름답게 보여야 하는 자리에서는 최선을 다해 가꾸고 꾸며요. 일이 있다면 자세도 바꾸고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하죠. 그러나 그건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거죠. 제 모든 걸 한 사람에게 맞추고, 그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하는 것과는 달라요.”

“앞으로도 작품은 꾸준히 많이 할 생각이에요. 더욱 성숙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이에요.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또 뵙고 싶어요. 작품 선택의 기준이요? 제 마음을 ‘탁’하고 건드리는 작품. 하하.”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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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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