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연극배우 김운하가 숨진 지 5일여 만에 발견돼 각계각층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2일 성북경찰서와 극단 신세계 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시원 총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에는 이미 숨진 지 5일 정도 지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외상은 없었으나 경찰의 검안 과정에서 고혈압, 신부전증,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확인돼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씨의 시신은 무연고자로 처리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좋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경찰은 김 씨의 연고자를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해 김 씨의 지인들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연락을 받은 김 씨의 지인들은 경찰서에 모여 사재를 털어 김 씨의 빈소를 차렸으며 고인의 영정 사진은 공연 당시의 사진으로 대체됐다. 이에 소식이 알려진 23일 디자이너 이상봉, 만화가 석정현 등이 연이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김 씨는 대학시절 권투와 격투기 선수로 활동할 만큼 건강했으나 불규칙한 수입으로 건강이 나빠졌다. 김 씨의 유작은 지난 4월21일~23일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한 연극 ‘인간동물원초’였으며, 이는 2015서울연극제 솟아라미래야 부문에서 연출상을 받기도 했다.
김 씨의 시신은 관련 법률에 따라 한 달간 영안실에 보관되며 그때까지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화장된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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