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정작 여론은 삼성서울병원 운영의 최고 책임자인 이 부회장(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 아닌 정부와 대통령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메르스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며 두 차례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 응급실을 포함한 진료환경을 개선하고, 음압 병실도 갖추어 환경을 개선하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사과 이후 SNS 등 인터넷에서는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화살이 빗발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사태 확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것은 맞지만, 국가적 재난에 왜 대통령이 아닌 민간 병원의 책임자가 ‘대국민사과’를 하느냐는 것이다.
트위터 아이디 ‘@mo*****’는 “‘대국민 사과의 민영화’인가 아니면 삼성 회장이 국가의 실질적 책임자임을 인정하는 건가”라며 비꼬았고, 네이버 이용자 ‘vlin****’는 “사과를 왜 이재용씨가 하나? 참 이상하네? 메르스 방지 정부/사회적 책임을 기업체에 떠넘기는 모양이네. 병원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나, 메르스 확산 방지 못 한 정부 당국에서 사과를 해야지”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namu****’도 "이걸 왜 이재용이 사과해야 하는 건지 이해불가다. 우선은 대통령과 문(형표)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며 질본(질병관리본부)에서 이들을 보좌하며 허술한 정보로 각 병원이 안일한 대응을 하도록 한 이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며 본인이 확진자, 또는 격리대상자로서 확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돌아다닌 사람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사과할 사람은 따로 있지 않나? 웃기는 나라일세”(gr****), “삼성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린 거다”(karm****), “사과마저 민영화하는 정부”(wogu****) 등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글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쿠키영상] “엄마 곁에 있을 거야” 얼굴 붙잡으며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갓난아기...사랑스럽기도 안쓰럽기도
[쿠키영상] “어머나!” 자전거 타고 달리다 치마가 ‘훌러덩’ 벗겨진 여자
[쿠키영상] “고민하지 말고 둘 다 봐!”...업로더의 친절한 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