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고혈압 관리에 있어 아침혈압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근거가 나왔다.
이번에 나온 연구는 아침혈압 수치가 높게 나오면 심뇌혈관질환 발생이 최대 6배가량 더 높아진다는 것을 대규모 아시아 환자집단 연구를 통해 입증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현재 단순한 권고에 머물러 있는 아침혈압측정을 보다 강력한 권고항목으로 할 수 있을지, 나아가 치료목표로 내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침혈압 높으면 뇌졸중 위험
아침고혈압의 필요성은 대부분 혈압 지침에 잘 나와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2013년 펴낸 고혈압지침서에도 아침혈압상승(morning surge)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뇌졸중 발생의 위험인자로 명시돼 있다. 그러면서 1주일에 5일 이상, 아침/저녁으로 1~3회씩 측정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아침고혈압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대부분 외국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는 많지 않다.
특히 아침고혈압을 측정했을 때 위험도 및 예방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는 거의 없는데 이는 자가 측정이 요구되는 특성상 객관적인 연구가 진행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유럽고혈압학회(ESH)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아침고혈압에 대한 연구가 최신 연구 초록으로 잇달아 발표되면서 대략적이나마 위험도를 알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
일본 지치(JICHI)의대 심장내과 S. Hoshide 교수는 아침고혈압이 뇌졸중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위험요소라는 점을 입증한 JHOP 연구를 발표했다.
Hoshide 교수가 발표한 연구는 일본인 4310명을 대상으로 아침혈압을 측정한 후 복합적인 심혈관 위험 발생건수를 분석한 연구이다.
3.9년을 관찰한 결과, 아침혈압이 155mmHg를 초과하면 135mmHg 미만인 경우에 비해 전반적인 심혈관 사건이 1.82배(HR1.82, 95% CI 1.19-2.80)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아침혈압이 135~145mmHg이면 135mmHg 미만인 경우와 비교해 뇌졸중 발생이 2.48배(RR 2.48, 95% CI 1.19-5.15) 높았고, 145~155mmHg인 경우에는 2.71배(RR 2.71, 95% CI 1.25-5.85)로 더 상승했다.
155mmHg 초과인 경우에는 무려 4.13배(RR 4.13, 95% CI 1.92-8.9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 같은 대학 심장내과 K. Kario 교수는 2만 159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아침고혈압이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찰한 전향적 관찰연구(HONEST)를 발표했다.
평균 64.9세의 연령의 환자를 2.02년 관찰한 결과, 가정혈압기준으로 아침혈압이 155mmHg 이상인 경우 125mmHg 미만인 경우와 비교해 뇌졸중 발생률이 6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R 6.01, 95% CI 2.85-12.68), 진료실혈압기준으로 아침혈압이 160mmHg 이상인 경우 130mmHg 미만인 경우 대비 5.82배(95% CI 3.17-10.67) 증가했다.
◇관상동맥질환 위험도 크게 올라
아울러 아침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발생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혈압 기준으로 아침혈압이 155mmHg이 이상인 경우는 125mmHg 미만인 경우 대비 관상동맥질환 발생이 6배가량 증가했으며(HR 6.24, 95% CI 2.82-13.84), 또한 진료실혈압기준에서도 160mmHg 이상인 경우는 130mmHg 이하 대비 관상동맥질환 발생이 3.5배(HR 3.51, 95% CI 1.71-7.20)로 증가했다.
연구를 주도한 Kario 교수는 "아침혈압은 뇌졸중과 더불어 관상동맥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진료실혈압은 가정에서 재는 아침혈압보다 관상동맥위험도를 평가하기에 다소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혈압관리에 있어 가정에서 아침수축기혈압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진료실에서 측정하는 것보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예측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정확한 정의와 범위 규명해야"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가 임상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대한고혈압학회 편욱범 이사(이화의대 심장내과)는 "이번 ESH의 연구결과는 아침고혈압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많은 연구에서 아침고혈압이 심혈관질환과 관계가 있으나 아직 치료의 목표로 삼을 만큼의 자료는 모아지지 않은 상태다. 당장 아침혈압의 정상범위와 아침고혈압을 어디까지 낮춰야 할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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