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김단비 기자] 강동성심병원, 단호한 폐쇄결정…삼성서울병원이 준 교훈

[현장에서/김단비 기자] 강동성심병원, 단호한 폐쇄결정…삼성서울병원이 준 교훈

기사승인 2015-06-25 05:50:55

강동성심병원은 23일 173번 메르스 환자 1명 발생하며 하루 사이 국민안심병원에서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으로 바뀌었다. 병원은 지하1층부터 3층까지 외래진료 전 구간을 폐쇄하는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강동성심병원이 제3의 메르스 진원지가 되는 거 아니냐며 불신과 불안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강동성심병원의 폐쇄조치는 보건당국보다 한발 앞선 병원의 결정이었다. 폐쇄돼버린 병원은 경영적 측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는다. 우선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없을뿐더러 ‘감염병 때문에 폐쇄조치된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한동안 씻을 수 없을 것이다. 자연히 지역주민들의 이용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86명에 달한다. 이 중 72명이 병원이 폐쇄되기 전인 14일 이전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일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이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격리·관찰 대상자만 분류할 뿐 폐쇄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격리·관찰 대상자에서 누락된 의료진 1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도 모른 채 줄곧 외래환자를 진료해왔고 뒤늦게 확진판정을 받은 137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도 열흘간 정상근무를 해왔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의 동선과 상관없이 외래진료 전 구간을 폐쇄했다. 격리대상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14번 환자가 머문 응급실에 한정해 격리대상자를 분류한 삼성과 분명 다른 조치다. 오염 수준 정도를 최소화하려다가 오히려 감염병 확산의 진원지가 돼버린 삼성을 보며 얻은 교훈일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를 확산시킨 최악의 진원지라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 몇 주간 보여준 선제적이지 못하고 단호하지도 못했던 방역 수준에서 비롯된 국민적 비난이다.

제3의 진원지를 만들지 않는 노력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즉시 선제적으로 격리·폐쇄하는 병원의 단호한 조치에서 비롯된다. 이번 강동성심병원이 보여준 행동은 메르스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보건당국보다 한발 앞선 조치였다. 서울의 대형병원 중 서울성모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병원, 서울대병원 등이 국민안심병원으로 남아있다. 아직까지 국민안심병원으로 남아있는 병원들은 앞으로 메르스 환자 발생시 어떤 역할과 행동을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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