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출산율을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산모의 고령화, 유해환경 노출의 증가 등으로 고위험 임신과 출산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고위험 임신을 흔히 고령 임신과 동일한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둘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고위험 임신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중 하나가 임신부의 연령이다. 20대에 출산하는 여성보다 30대 이후에 임신 및 출산을 하는 경우 각종 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혈관질환은 고혈압을 비롯해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급성심근경색 등을 말하며 발생위험이 20대 보다 2~4배까지 높아지게 된다.
임신 중 혈관질환이 나타날 경우 자궁으로 흐르는 혈액량도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아기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결핍돼 아기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저체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혈압에 따른 다른 질병의 확률 역시 높아진다.
정상적인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 조절과 혈압체크는 필수적이다. 특히 필수 단백질이 부족하게 되면 혈관이 약해지고 이에 따라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그러므로 적절한 식사와 영양이 고령의 산모들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으로 주기적인 혈압 측정이 필수이다.
한편 당뇨나 갑상선질환, 천식 등 내과적 만성질환을 가진 산모도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
특히 임신 중 당뇨는 산모에게 합병증이 나타날 뿐 아니라 출생 후 태아에게 저혈당증, 호흡곤란증, 태아기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비만, 당뇨 가족력, 이전 임신에서 임신선 당뇨, 요당이 있는 경우에는 임신 확인 시 혈당 검사를 꼭 실시해야 하며, 식이요법,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는 “임신 중 적절한 운동은 필수다. 고혈압, 당뇨 발생을 줄이는 뿐 아니라 과체중, 허리통증, 변비 등을 예방하고 산모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하루 30분 주 3-4회 정도 운동 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권장되며, 운동 중 어지럽거나 태아 움직임의 감소, 질분비물이나 출혈 등이 보이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