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서 아플 줄이야…美 비만학회 “과체중+만성질환 비만치료 필요”

뚱뚱해서 아플 줄이야…美 비만학회 “과체중+만성질환 비만치료 필요”

기사승인 2015-07-03 11:38:55

미 심장학회-비만학회 2013 비만관리지침 개정 "과체중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 1가지 이상 가지고 있다면 비만치료 시도할 것"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비만도 일종의 질환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비만이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탓이다. 과거 비만은 육류위주의 기름진 식사를 즐기는 서양인을 대변하는 모습이었지만 우리나라도 서구식 식생활의 보편화와 함께 비만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고칼로리 식사, 동물성 지방 섭취, 운동부족으로 비만이 유발되고, 정신적 스트레스로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해 비만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만율은 2008년 21.6%에서 2014년 25.3%로 매년 상승 추세에 있다. 또한 30대 이상 성인의 20~30%는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환자는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28% 높으며 고혈압은 5.6배, 고지혈증은 2.1배, 당뇨병은 2.9배 높다. 또한 유방암, 대장암, 갑상선암 등 다양한 암이 정상체중보다 과체중일 때 재발률이 높아지며 치료효과를 저해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유럽의 선진국은 비만의 표준 진료지침을 개발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군을 선별하고 있다. 이중 OECD 국가 중 비만율이 가장 높은 미국은 적극적인 비만관리대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1998년 미국국립보건원(NIH)이 비만관리지침을 처음 발표한 이후 지난 2013년 미국심장학회와 비만학회에서는 새로운 비만관리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은 크게 다섯문항으로 나눠 △체중감량이 필요한 비만 환자의 선별 △체중감소로 인한 건강의 이득 △체중감소를 위한 식이요법 △생활양식 중재요법과 상담 △비만수술 등이다.

개정된 지침에 따르면 비만 치료는 비만환자(체질량지수, BMI 30 Kg/m2 이상)뿐 아니라 과체중환자(BMI 25~29.9 Kg/m2)도 비만 관련 질환을 1가지 이상 가지고 있다면 극적으로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과거에는 과체중 환자가 비만관련 질환을 2개 이상 가지고 있을 때 치료대상으로 보았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군을 더 확대한 것이다. 비만관련 질환은 고혈압, 포도당 불내성/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수면 무호흡증, 비알콜성 지방간이다.

지침은 효과적인 체중감량을 위해 저열량 식품을 섭취할 것을 강조하며 전문가로부터 생활습관 중재요법을 6개월에 14회 이상, 1년 이상 받아야 한다고 기록돼있다.

또 고도 비만환자라면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BMI 40이상이거나 35이상이면서 관련 질환을 가졌다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이때 반드시 안정성과 유효성이 확립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신미승 교수는 “새로운 비만관리 지침은 비만과 과체중을 치료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 의료 현실상 생활습관 중재요법을 그대로 따르는 데는 무리가 있고 비만기준도 서양인보다 낮게 BMI 25 Kg/m2 이상으로 정의돼 있다.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C) BBNews = News1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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