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표준시 30분 늦춘다면서 또 “주권”

北 표준시 30분 늦춘다면서 또 “주권”

기사승인 2015-08-08 12:0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북한이 ‘주권’을 또 입에 올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북한 사회과학원 법률연구소 홍철화 소장의 글을 통해 “공화국이 일제에 빼앗긴 표준시간을 평양시간으로 명명할 데 대한 정령을 발표한 것은 국제관례에 부합하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행사”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15일부터 표준시간을 30분 늦춰 사용하기로 했다.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서라는 주장이다.

이 신문은 “일제는 우리나라를 강점한 직후 우리의 표준시간을 일본의 도쿄시간으로 바꿔놓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전대미문의 조선민족말살정책을 일삼으면서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의 모든 것을 깡그리 파괴약탈한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의 표준시간을 강탈한 일제의 천인공노한 범죄행위는 천만 군민의 반일감정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가능성은 물론 ‘제2한국전쟁’까지 거론했다.

북한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6일 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의 미디어센터 내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을 리수용 외무상의 대변인이라고 소개하며 영어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리 전 차석대사는 자신의 기자회견 내용이 리 외무상이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밝힌 연설 내용이라고 밝혔다.

리 전 차석대사는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 핵 재앙으로부터 주권과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자위적 방안을 갖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장거리 로켓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주권 사항”이라면서 “이미 과학, 경제적 발전을 위해 인공위성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인공위성은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주권 존엄과 국가적 자긍심으로 계속 발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차석대사는 리 외무상의 ARF 연설문에서 “미국이 북한을 대규모 군비증강을 동반한 군사동맹 강화 구실로 계속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제2차 한국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전쟁에도 맞설 힘을 갖추고 있다”며 “어떤 전쟁이든 전쟁은 하나의 결과, 조국통일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미국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면서 “미국이 대담한 정책 변화를 하기에 늦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 차석대사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전 세계가 김정은 위원장의 역동적인 리더십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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