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또] ‘아육대’ 실제 참석해야 하는 아이돌 어떨까 “솔직히 안 하고 싶다” ③

[MBC가 또] ‘아육대’ 실제 참석해야 하는 아이돌 어떨까 “솔직히 안 하고 싶다” ③

기사승인 2015-08-10 15:41: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많은 이들이 MBC ‘아이돌 스타 육상·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의 존재를 반기지 않는다. 팬들은 팬들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다칠까 걱정이고, 기획사는 기획사대로 스타들의 부상 걱정에 스케줄 걱정까지 겹친다. 그렇다면 아이돌 본인들은 ‘아육대’에 임하는 마음이 어떨까. 최근 만난 아이돌 그룹들이 익명을 전제로 ‘아육대’ 참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답변들을 모았다.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사랑받는 A군은 “가라면 가겠지만 제외됐으면 싶은 일정”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출연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맞지만 상대적으로 일정이 지나치게 힘들다는 것. “‘아육대’ 녹화에 참여하려면 새벽에 일어나서 메이크업 받고, 경기까지 가서 하루 종일 태양빛을 받으며 녹화해야 해요. 팬들의 응원도 좋지만 들이는 시간 대비 TV에 나오는 분량을 생각하면 차라리 잠이나 한 시간 더 자고 싶죠.”

털털한 매력으로 여자 팬들까지 거느린 B양은 어떨까.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많이 참여해 본 적이 없어서 기대돼요. 그렇지만 부상은 조심해야죠.” B양은 이제 막 활동에 불이 붙은 참이라 부상은 지양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육대’가 잦은 아이돌들의 부상으로 구설수에 오른 만큼 긴장된단다.

‘아육대’에 다년간 참여해온 C군은 “‘아육대’가 연애의 장이라니 누가 그러냐”고 웃음을 터트렸다. “다양한 그룹의 멤버들을 만날 수 있어 좋긴 하지만 ‘아육대’에서 연애요? 힘들어요. 물론 기존에 접점이 있는 그룹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생판 처음 본 사람들하고 어떻게 연애를 합니까. 녹화 대기하면서 틈틈이 메이크업 수정해야지, 혹시라도 카메라에 걸릴까 긴장해야지…. 사람은 많고 녹화는 지연돼서 신경이 곤두서 있는 스태프들 사이에서 눈치 보는 것만 해도 지쳐 나가떨어질 지경인 걸요.”

차세대 ‘체육돌’로 각광받는 D군은 “솔직히 안 하고 싶다”고 딱 잘라 말했다. 녹화 시간도 길고 비효율적인 일정이라는 것. “경기도 경기지만 계속되는 PPL에 쉴 시간도 제대로 없어요. 체육복 입은 거, 신발 신은 거, 점심 먹는 것까지 전부 광고 협찬이에요. 쉬고 있으면 쉬는 모습도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누가 좋아하겠어요. 방송 녹화가 다 그렇긴 한데, 스포츠 경기 중계와 리얼 버라이어티를 결합한 녹화 같아요. 24시간 쉴 새 없이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평소 ‘팬 사랑’으로 유명한 E군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녹화가 힘든 것도 맞고 몸도 지치기는 하지만 평소랑은 좀 다른 형태로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팬들과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로 힘내자, 하고 응원을 주고 받죠. 제가 운동 선수가 됐으면 이렇게 응원을 받아가며 경기를 치를까? 싶은 기분이에요. 이번 ‘아육대’에는 팬들과 맛있는 것 나눠먹으면서 녹화하고 싶어요.”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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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또] “사진 찍으면 가수까지 퇴장” 여전한 ‘아육대’의 갑질 논란 ②
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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