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치료, 청력 상실 일으킬 위험 있다

항생제 치료, 청력 상실 일으킬 위험 있다

기사승인 2015-09-06 20:30:55
분당서울대병원-미국 청력연구소 공동연구, 동물실험 통해 증명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항생제 치료가 영구적인 청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고 전신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난청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팀과 미국 ‘Oregon Hearing Research Center'의 피터 스테이저(Peter S. Steyger) 교수팀은 전신 감염이 있는 경우 이독성 약물 부작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독성 약물은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를 손상시켜 난청을 초래할 수 있는 약물로,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열 항생제가 대표적이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열 항생제는 저렴한 가격과 박테리아에 대한 넓은 항생능력 등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신장기능과 청력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나 뇌수막염이나 결핵, 신생아 폐혈증, 낭성 섬유증 등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 항생제인 겐타마이신이 난청 발생에 관여하는 기전을 규명하고, 이 기전에 따라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 부작용이 훨씬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겐타마이신과 같은 이독성 약물은 세포들 사이에서 이온들이 이동하는 통로(Ion Channel)로 움직이는데, 이온 통로를 통해 달팽이관의 청각세포에 축적 되면 청각세포를 파괴해 난청이 초래되고 한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재생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세균감염이 있는 경우 내이에 축적된 약물의 양이 더 증가해 난청이 심해지는 것을 증명했으며 감염 시 증가하는 염증 매개 물질들이 이러한 현상에 관여하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구자원 교수는 “세균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가 그 대가로 비가역적인 청력손실을 초래한다는 것은 가혹하다”며 “약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급성난청의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vitamin@kukimedia.co.kr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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