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독일과 프랑스가 난민 수용 인원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유럽연합(EU) 소식통이 7일 밝혔다.
EU 집행위원회가 EU 회원국의 난민 수용 규모를 4만명에서 12만명 증가한 16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독일이 3만1천명, 프랑스가 2만4천명을 추가로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독일은 이미 받아들이기로 약속한 난민 1만여명과 합쳐 총 4만여명을 받아들이고 프랑스는 3만명 이상을 수용하게 된다.
EU의 난민 분산 수용 계획에 따르면 스페인에는 약 1만5천명이 할당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가 향후 2년에 걸쳐 2만4천명의 난민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9일 유럽의회 국정연설에서 이 같은 EU의 난민 수용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EU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난민 수용 부담을 덜기 위해 EU 회원국이 골고루 나누어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국가가 난민 수용에 난색을 표명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EU 내무장관 회의는 EU 집행위원회가 제의한 난민 4만명 수용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일단 3만2천명만 분산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독일은 가장 많은 1만500명 수용을 받아들였으며 프랑스는 6천750명을 수용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그리고 발트 연안 국가들은 할당된 난민을 수용하는 데 난색을 표명했다.
국가별 할당 인원은 해당 국가의 인구 규모와 국내총생산(GDP)을 40%씩, 실업률과 지난 5년간 난민 수용 규모를 10%씩 고려해 결정된다.
EU 내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는 독일과 스웨덴 등은 난민 강제할당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난민들의 도착지인 이탈리아, 그리스, 키프로스, 몰타 등은 다른 EU 회원국들이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