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사용설명서] 추석 등 명절 때, 아기가 아프면 어느 병원 가야할까

[병원사용설명서] 추석 등 명절 때, 아기가 아프면 어느 병원 가야할까

기사승인 2015-09-12 01:00:55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여·31)씨는 얼마 전 심야에 병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밤늦게 2살배기 아들이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설사 증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동네병원은 모두 문을 닫아,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인근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응급실에는 환자들로 북적여,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이는 고열 증세와 설사로 고통을 호소하고, 이들 부부는 겨우 2시간이 넘어 2인실 병동에 아이를 입원시켜야 했습니다.


박씨 부부처럼 늦은 시간 갑작스럽게 자녀가 아파 인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일 야간이나 주말에 자녀가 아플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에 인근 동네병원이 문을 닫는 경우 주변 인근병원 어디를 들러야 할지를 몰라 무작정 긴급하게 119에 전화를 거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요.


우선 인근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응급실에는 경증, 중증환자, 사고가 난 응급환자 등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과밀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대기시간도 짧게는 30분∼1시간, 길게는 2∼3시간 대기해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3세 이하의 영아를 둔 부모들은 길고 긴 대기시간에 지칠 수 있으므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는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대학병원은 비싼 진료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환자들이 많은 대학병원 응급실 대신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정부와 지자체가 평일 야간, 휴일 진료를 위해 지정한 ‘달빛 어린이병원’입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소아환자가 야간이나 휴일에도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평일 야간 23∼24시, 휴일 최소 오후 6시까지 소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곳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달빛 어린이병원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2월에는 6개소를 추가로 선정, 총 15개의 달빛 어린이병원이 지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되는 달빛 어린이병원으로는 부산에 위치한 부산성모병원, 온종합병원, 인천의 한림병원, 대구 시지열린병원, 경기 성세병원, 전북 다솔아동병원, 경남 김해중앙병원, 경남 웅상중앙병원, 제주 연동365의원 등이 있습니다. 또한 달빛 어린이병원 외에도 심야에 소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는 오후 8시부터 익일 오전 7시까지 심야 소아진료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병원들이 좀 더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야간이나 휴일에 진료를 받는 환자들의 수요는 느는 반면, 휴일 등에 문을 여는 동네병원은 극히 적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 야간이나 휴일에 문을 여는 동네병원은 46곳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편, 다가올 추석에 대비해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기관 정보는 어떻게 찾으면 될까요. 정부에서는 진료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당직의료기관 및 약국을 운영하는데요. 전국 547개 응급의료기관·응급의료시설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운영됩니다. 우리 동네에 문이 열린 병원과 약국을 알고 싶으시다면 보건복지콜센터(국번없이 129) 및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명절기간에는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하면 연휴기간 문을 연 병의원·약국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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