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LG유플러스가 ‘2015 하반기 공개 채용’을 진행하면서 아르바이트 활동을 증빙하는 서류를 제출하도록 요구해 구설수에 올랐다. 신입 채용 과정에서 알바 활동에 대한 근로계약서 또는 급여 임금내역을 요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9월 1일부터 13일까지 LG Careers(www.careerslg.com) 사이트를 통해 ‘2015 하반기 신인사원 채용’ 서류전형을 진행했다. 현재 서류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구직자들은 LG유플러스가 제시한 이력서 항목을 채우다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당황해야 했다. 후반부에서 인턴십은 물론 아르바이트 활동에 대한 증빙서류(근로계약서 등)를 제출해 달라는 항목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구직자들은 각종 취업정보사이트와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황당한 심경을 토로했다. “근로계약서 없이 임금을 현금으로 받았는데 어떻게 하느냐”라거나 “알바 했던 곳에 전화해보니 증빙할 만한 서류를 줄 수 없다는데 지원 못하는 것이냐” “증빙서류가 없으면 자소서에 녹인 아르바이트 경험은 빼야 하느냐” 등의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한 구직자는 “근로 계약서에는 노출하고 싶지 않은 개인정보가 담겨있는데 면접도 아닌 서류전형에서 모든 지원자에게 제출을 요구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소서에 거짓을 쓰는 사람이 많아서가 아닐까”라는 의견이나 “을인 입장에서 갑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자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가족의 학력과 직업, 전월세 여부 등 과도한 신상 정보를 요구하는 기업들에 시달리던 구직자들이 이제는 알바 활동에 대한 증빙서류까지 준비해야하는 처지에 놓여 심적 부담감을 토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과거 일부 지원자들이 거짓으로 알바활동을 기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명확히 하고자 증빙서류를 첨부하도록 한 것”이라며 “실제로 알바 경험을 했었던 지원자들에게 가산점을 주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노출 우려에 대해선 “공개 채용이 끝나면 지원서는 전량 폐기한다”면서 “꼭 근로계약서가 아니더라도 통장에 찍힌 임금 내역 일부 등 증빙이 될 만한 서류를 제출하기만 하면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deae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