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암 ‘골육종’, 팔-다리 통증 계속되면 정밀검사 받아야

청소년기 암 ‘골육종’, 팔-다리 통증 계속되면 정밀검사 받아야

기사승인 2015-09-26 12:56: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어린 자식이 아프면 부모는 자신을 탓한다. 골육종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많은 부모들이 자식에게 생긴 암을 본인들의 부족한 관심 때문이란 자책하곤 한다. 그런 부모들 곁에 골육종 명의 정형외과 박종훈 교수가 있다. 지난 7일 고대안암병원 골연부종양클리닉을 찾았다. 박종훈(사진)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골육종은 15세 이하 소아청소년기에 뼈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악성종양이다.

주로 뼈 성장이 활발한 무릎 주위 뼈에 악성 종양이 발생한다. 드물게 골육종은 골반뼈, 척추뼈에 발생하기도 한다. 골육종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는 ‘연령’에 있다. 박 교수는 “골육종이 주로 발생하는 13∼15세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암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모들 역시 아이의 뼈에 암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종양전문의가 있는 정형외과를 찾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골육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과 통증 부위가 붓는 것이다.

골육종 호발 연령대는 아이들의 자립심이 강해지는 시기다.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의 손길을 떠나 스스로 옷을 입고 스스로 샤워를 한다. 부모도 아이의 몸 구석구석을 살피지 않기 때문에 ‘부은 무릎’을 알아채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체육 등 활동력이 많아지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몸이 좀 붓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간다. 결과적으로 부모의 손길이 줄어들고 아이의 세심한 주의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맞물려 골육종의 조기 진단이 힘들어진다.


박 교수는 “성장통으로 오인하거나 운동 중 다친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골육종의 국내 발생률이 낮은 탓에 1차 의료기관에서도 골육종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경우가 드물다. 때문에 3주 이상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도 통증이 계속되고 붓기가 빠지지 않는다면 MRI 등 정밀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전까지 골육종으로 인한 생존율은 20% 수준으로 매우 낮았으나 항암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수술에 사용되는 자재의 발달로 현재 골육종의 5년 생존율은 70%까지 올라섰다. 박 교수는 “수술 전 짧은 기간 항암치료를 받은 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다. 수술 후 다시 항암치료를 통해 완치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 항암치료가 기다리고 있다. 박 교수는 성인보다 아이들이 항암치료를 잘 견뎌낸다며 대견스러워했다. 그러나 문제는 환아들이 사춘기인 탓에 적극적인 병원 방문을 꺼려한다는 점이다.

박 교수는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자신이 암환자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병원 방문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제 날짜의 항암치료와 정기적인 검진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골육종은 수술로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는다. 온몸 뼈에 생기는 암인 만큼 항암치료로 보이지 않는 암까지 제거해야 완치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수술 중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합병증 빈도를 낮추기 위해 무수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많은 골육종 환자들을 무수혈로 치료해왔으며 수술결과 기존 수술방식에 비해 합병증 빈도가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린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언제나 최선의 수술 방식을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