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지아 주, 교황 간청에도 사형 강행

美조지아 주, 교황 간청에도 사형 강행

기사승인 2015-10-01 02:33:55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미국 방문 기간 사형제 폐지를 촉구한 데 이어 한 미국 여성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을 막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당국이 그의 처형을 강행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아 주는 30일(현지시간) 새벽 잭슨의 주립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 켈리 기센다너(47)에게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형을 집행했다.

기센다너는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1997년 사형 판결을 받았다.

조지아 주에서 여성 사형수에 대해 형이 집행된 것은 1945년 백인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흑인 여성 레나 베이커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미국 주재 교황청 대사인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는 전날 교황을 대신해 정의와 자비를 보여줄 수 있는 다른 형벌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조지아주 사면·가석방위원회에 보냈다.

하지만 연방대법원과 조지아주 대법원, 가석방 위원회는 모두 사형 집행 유예 요청에 동의하지 않았다.

기센다너에 대한 사형 집행은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기센다너의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내연남 그레고리 오언은 범행을 자백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2022년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

기센다너가 직접 살인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형 선고가 내려진 데 대해 종교 단체의 반대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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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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