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18일 허민회 CJ CGV 대표를 지주사 CJ 주식회사 경영지원 대표로 선임했다.
이날 CJ그룹은 2025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 정신을 재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설명이다.
경영지원 대표에 선임된 1962년생 허 대표는 부산대 회계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이다. 허 대표는 1986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38년간 CJ그룹에 몸담아 ‘정통 CJ맨’으로 통한다. 또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CJ는 지주사의 2인 대표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까지 CJ는 김홍기·강호성 대표 체제였으나 강 대표가 사임하면서 김 대표 혼자 회사를 이끌어왔다. 허 신임 대표는 지난해 사임한 강 대표의 공석을 맡아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를 맡고 그룹 대외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콘텐츠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CJ는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하던 윤상현 대표를 CJ ENM 대표이사와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를 겸하도록 했다.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부 승진한다. 이 신임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에 신입으로 입사해 CJ ENM 커머스부문 브랜드사업부장, MD본부장 등을 거쳤다.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화를 추진하고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상품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발굴해 회사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CJ CGV 신임 대표에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내정됐다. 2012년 CJ CGV에 합류해 마케팅담당,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터키법인을 총괄하며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해 사업 건전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CJ는 그룹 최초로 30대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하는 등 성과 중심의 젊은 인재 선발도 과감히 단행했다. CJ CGV 자회사 CJ 4DPLEX 신임 대표에는 1990년생 방준식 경영리더를 내정했다. 신임 경영리더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다.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신임 경영리더의 평균 연령은 44.9세다. 1980년대생은 12명이다.
CJ 관계자는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신상필책이 이뤄진 인사”라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