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시속 142㎞!… 투수로 깜짝 변신한 이치로

와, 시속 142㎞!… 투수로 깜짝 변신한 이치로

기사승인 2015-10-05 10:12: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가 마운드에 올라 투수로 깜짝 변신했다.

이치로는 5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서 마이애미가 2대6으로 뒤진 8회말 구원 등판해 마지막 1이닝을 책임졌다. 팬 서비스 차원으로 마이애미 시즌 마지막 이닝을 책임진 것.

메이저리그 통산 2357경기를 뛰며 2935안타를 때린 이치로가 투수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오릭스 블루웨이브 시절인 1996년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투수로 뛰었던 적이 있다.

팀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치로는 2루타 2개를 허용하는 등 1이닝 2안타 1실점했다. 총 18개의 공을 던진 이치로는 11개가 스트라이크였는데 속구 뿐만 아니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고교 시절까지 투수 경험이 있던 이치로는 마흔 살을 넘긴 나이에도 최고 구속 88마일(약 142㎞)의 빠른 공을 던지며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이치로는 타석에선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마이애미는 2대7로 패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치로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고교 시절과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투수로 공을 던져보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은 내 꿈 하나를 이룬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다시 그러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올 시즌 1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1홈런 21타점 45득점을 기록했다.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이다. 3000안타에 도전 중인 이치로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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