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가공육 과다 섭취, 남성 암 발생 위험 높여

한국인의 가공육 과다 섭취, 남성 암 발생 위험 높여

기사승인 2015-11-06 01:10: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쇠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색 고기(적색육)의 과다 섭취가 우리나라 남성의 전체 암 발생 위험을 41%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외국의 유명 학술지에 발표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에서 한국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적색육의 과다 섭취와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위경애 임상영양실장팀이 지난 2004년9월∼2008년12월 암 검진 참여자(2만6815명) 가운데 설문조사에 응하고 자신의 3일 식사기록을 제출한 8024명을 대상으로 암 역학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에서 전향적 코호트 연구: 적색육 소비가 전반적인 암 위험 증가와 관련 있음)는 지난해 영국영양저널(BJN)에 소개됐다.

위 실장팀은 국가 암 등록사업 자료·암센터 전자진료기록 등을 검토해 최종 연구 대상자 8024명 중 387명이 2013년9월24일 현재 암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암 환자와 암에 걸리지 않은 나머지 사람의 적색육·나트륨 섭취량, 비만 여부 등을 비교했다.

위 실장팀은 전체 연구 대상(8024명)을 하루 적색육 섭취량 43g 이상인 그룹과 43g 미만인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기관 중 하루 적색육 섭취 43g 이상인 그룹(3128명)에선 165명, 43g 미만인 그룹(4896명)에선 222명이 암에 걸렸다.

남성(4402명)의 경우 1일 적색육 섭취 43g 이상인 남성의 전체 암 발생률이 43g 미만인 남성보다 41% 높았다. 하지만 여성(3622명)에선 하루 적색육 섭취 43g 이상인 여성과 43g 미만인 여성 사이에서 전체 암 발생률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위 실장은 “1일 적색육 섭취 43g 이상 그룹에 속한 남성의 하루 평균 적색육 섭취량은 85.3g으로, 43g 이상 그룹에 속한 여성의 하루 평균 섭취량(59.5g)보다 훨씬 많은 것이 남녀가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인 원인으로 여겨진다”며 “남성의 잦은 회식·고기 식탐 등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적색육을 얼마나 많이 섭취했는지, 즉 양이 문제란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0~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 국민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평균 6g, 적색육은 61.5g이었다. 영국과 호주의 가공육·적색육 하루 섭취 권장량은 각각 70g, 65∼100g이다.

위 실장은 “이번 연구에서 적색육 섭취가 많은 남성은 채소·과일은 적게 먹고 음주·흡연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며 “남성이 적색육 과다 섭취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담배부터 끊고 채소·과일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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