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장기 탈출증' 50대 가장 많아...왜?

'골반 장기 탈출증' 50대 가장 많아...왜?

기사승인 2015-11-20 02:41: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골반장기 탈출증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늘고 있다. 골반 장기 탈출증은 자궁과 질, 방광, 직장을 지지하는 근육이 약화돼 뱃속 장기가 아래 쪽으로 쏠리는 질환이다.

원인은 출산과 폐경, 노화로 골반 장기를 받쳐주는 근육이나 인대 조직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체 환자의 80%가 폐경기에 이른 50대 여성에 해당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는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일반적인 생활상의 불편함 외에 질 점막과 자궁 입구에 염증이 생기고 점막이 벗겨져 궤양성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골반장기 탈출증을 의심해봐야한다.

△밑이 묵직하고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으로 시작된다. 통증은 아침보다 오후에 심해지며, 특히 무거운 것을 들면 증상이 심해진다. 골반장기 탈출증이 더 진행되면, 질 쪽으로 만져지는 묵직한 덩어리가 생기게 되는데, 처음에는 오래 서 있을 때만 나오다가 심한 경우 평상시에도 항상 빠져나와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배뇨-배변이 곤란하고 개운치 않다.
골반장기 탈출증의 가장 불편한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소변을 자주 보고 싶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웃거나 재채기할 때 소변이 새는 경우가 있다.
골반장기 탈출증은 요실금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웃거나 재채기를 할 때 혹은 줄넘기, 달리기와 같이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흐르기도 한다.

△아래 골반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다.
골반장기 탈출증 환자들은 장시간 서 있으면 하루를 마칠 무렵 골반의 압박감이나 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골반장기 탈출증도 척추질환과 같이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발생하고 악화된다고 할 수 있다.

△ 출산 이후 부부관계 시 통증이 느껴진다.
골반장기 탈출증은 성생활에도 문제를 야기한다. 출산 이후 불감증이 생기거나 질이 이완된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심한 경우 부부관계 시 성교통을 겪기도 한다. 또 통증 외에도 성관계 시 요실금 증상을 동반하기도 해, 골반장기 탈출증이 심해질수록 수치심 때문에 성생활을 기피하게 된다.

이사라 교수는 “증상을 느낀 후 일찍 병원을 찾으면 국소여성호르몬 치료와 골반근육 강화 운동요법(케겔운동),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골반장기 탈출증 예방교육을 받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인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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