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연진 기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분양가에도 완판을 이어가면서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에 고급화 전략을 접목하고 있다.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현대건설은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고급 주택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새롭게 론칭했다.
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이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와는 별도로 고급 아파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 만든 브랜드다. 힐스테이트가 재건축 수주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이나 GS건설 ‘자이’와의 경쟁에서 매번 밀리자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이다.
현대건설은 올 6월 삼호가든맨션 3차 재건축 아파트 수주에 디에이치를 접목한 결과,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을 제치고 처음으로 강남 재건축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재건축 수주에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며 “강남은 지역적인 특성상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 고급화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해온 대림산업 역시 ‘아크로’라는 브랜드로 고급화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림산업은 아크로라는 브랜드를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에만 적용해 왔다. 하지만 기존 e편한세상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반포1차 재건축아파트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는 2013년 11월 3.3㎡당 평균 4130만원에 달하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완판됐다. 3.3㎡당 413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는 종전 반포 일대 공급된 아파트 중 최고가격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파트에도 아크로라는 브랜드를 적용시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는데 생각보다 시장의 반응이 좋았다”며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컸지만 반포 아크로리버파크가 완판 된 이후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이 넘어도 할 만하다는 분위기가 퍼졌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에 첫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아크로힐스 논현, 영등포 아크로타워 스퀘어에도 잇달아 아크로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물산, GS건설, 롯데건설 역시 기존 브랜드에 고급 이미지를 접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퍼스티지)’, GS건설 ‘(아트) 자이’, 대우건설 ‘푸르지오(써밋)’, 롯데건설 ‘캐슬(노블)’ 등이다.
고급 아파트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당분간 대형 건설사들은 마감재 고급화나 단지 설계 특화 등 고급화 전략을 이용한 분양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