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계, 페이전쟁 2라운드

전자-유통업계, 페이전쟁 2라운드

기사승인 2015-11-24 04:00: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애플과 구글, 삼성에 이어 LG도 자사 이름을 내건 ‘LG페이’를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엘페이’, ‘SSG페이’를 내세우고, 쇼핑몰을 낀 IT업체들도 카카오와 네이버페이 등을 출시하고 있다. 자사 상품과 금융상품을 연계하려는 페이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지만, 각각의 한계도 분명히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앞서나가는 것은 삼성페이다.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등 자사 휴대폰에 탑재한 마그네틱보안전송기술(MST)를 내세워 기존 단말기에서도 쉽게 결제가 가능한 호환성 좋은 시스템을 마련했다.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필요한 애플페이와 구글 안드로이드페이에 비해 편리하다. MST 기술을 가진 IT 회사 루프페이 인수가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 같은 열풍이 ‘시한부’라는 점이다. 업계는 보안성이 취약한 마그네틱카드 대신 IC카드가 상용화되고 NFC기반 단말기가 대중화되는 3~4년 후에는 삼성페이의 강점이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삼성은 막강한 플랫폼을 쥐고 있는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주춤하는 사이 격차를 벌려 자사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포석이다.

NFC 단말기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삼성이 애써 구축해 놓은 MST 생태계는 무용지물이 되지만, 삼성페이로 각인된 삼성과 금융의 시너지는 앞으로 삼성 스마트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기술과 NFC 기술이 다 호환되기 때문에 차후에도 쓸 수 있다”며 “NFC 단말기가 언제 보급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애플과 구글이 내놓은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는 모두 NFC 기반이다. 비싼 NFC 단말기 보급률이 한 자릿수이기 때문에 제약이 많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도입된 미국에서도 제휴 매장이 맥도날드, 토이저러스 일부 매장에서만 실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페이는 아이폰 수요가 높은 미국에서도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도 마찬가지다. NFC 단말기 확장 전에는 이렇다 할 대안이 없기 때문에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2개 카드사와 협약식을 맺고 출범한 LG페이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공카드(화이트카드)에 여러 종류의 카드를 입력해 두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해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알려졌다. 여러 카드를 사용하는 이들의 경우 이 같은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실물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휴대성이 떨어진다. 또 카드가 1~2개밖에 없는 이들은 굳이 이런 방식이 필요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식 발표 전까지는 어떤 방식으로 결제될지 말하기 어렵다”며 “내달 LG페이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통업계의 두 거목인 롯데의 L페이와 신세계의 SSG페이는 앞서 말한 전자업계의 페이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 걸음마 단계다. 범용성을 갖춘 페이라기보다는 자사의 멤버십카드가 확장된 형태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충전 결제가 가능하고, 결제와 함께 포인트 적립이 동시에 된다는 점이다.

엘페이의 경우 롯데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엘포인트가 바로 적립된다. 가맹점끼리 호환도 아직 안 되고 있다. 타사 카드 및 가맹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SG페이는 상품권을 입력하면 신세계 전 매장에서 사이버머니처럼 쓸 수 있도록 ‘전환’ 기능을 두었다. 충전기능도 두어 금액이체를 해 놓으면 현금 없이도 쇼핑이 가능하게끔 했다. 롯데 관계자는 “계열사와의 통합 작업이 아직 남아 있어 시범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다른 카드사, 다른 가맹점과 연결해 키워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핑몰을 끼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에서도 이 같은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는 미리 등록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곧바로 결제가 가능한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실시했다. 네이버는 아이디 하나로 결제·충전·적립·송금까지 가능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올해 6월 정식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자사의 영향력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페이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면서도 “준비 안 된 과열된 경쟁으로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는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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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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