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검증위 "직업병 인과규명 어려워도 관련 보상체계 수립""

"SK하이닉스 검증위 "직업병 인과규명 어려워도 관련 보상체계 수립""

기사승인 2015-11-25 10:19: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SK하이닉스는 건강손상 근로자에 대한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원회는 25일 공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간 진행한 SK하이닉스 작업장 산업보건 실태에 대한 검증결과와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검증위는 2014년 한 언론에서 하이닉스 직업병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회사로부터 독립적으로 선정된 외부 전문가들로 조성됐다.

조사 결과, 과거 작업환경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생산현장을 대상으로 연구·조사했음에도 반도체 사업장과 직업병 간 인과관계 평가는 근본적으로 어려움이 확인됐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검증위원회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여,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기반해 의심사례로 나타난 全 질환환자를 대상으로 지원과 보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하이닉스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 제품 860종(성분으로는 2296물질)을 조사한 결과 발암성, 돌연변이원성, 생식독성이 있는 물질 18종을 확인했다.

영업비밀물질 중 작업자들에게 노출가능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선택해 분석한 결과 151개 화학물질을 확인했다.

상대적으로 독성 높은 화학물질이 의미 있는 노오로 확인된 경우는 에틸벤젠(함량 3%), 크레졸(4.2%)였다.

노출평가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정비작업과 같은 비정형적인 작업, 발암물질 등에 집중했다.

일부 공정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유기화합물, 비소 등 중급속, 엑스레이 등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일부 공정에서 전자파에 대한 노출이 국외의 전기취급 직종에 비해 높게 나타ㅏㅆ다.

건강검진자료 분석 결과, 생산직 내 근무부서에 따라 사무직에 비해 대사증후군이 유의하게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 분석 결과 sk하이닉스 생산직은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에 비해 자연유산율이 1.3배, 여성 방광영ㅁ이 1.1배 높았다.

2010년 2014년까지 암으로 병가를 신청한 108명을 분석한 결과 갑상선암이 전체의 56.5%인 61명으로 가장 많았다.

뇌종양(10.2%), 위암(9.3%), 유방암(8.3%) 순이었다.

백혈병 등 조혈기계 암은 5건으로 4.6%였다. 갑상선암은 생산직이 사무직에 비해 남성은 1.2배, 여성은 1.6배 높았지만 다른 암들은 유읳ㄴ 차이가 없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분석 결과 전체 근로자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 확률이 남성이 2.6배, 여성이 1.3배 유의하게 높았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뇌종양(남성 1.2배, 여성 1.5배), 백혈병(남성 1.2배, 여성 2배), 남성 비호지킨림프종(1.3배) 등이 전체 근로자보다 발생률이 높았다.

검증위 관계자는 "검증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다수 확인했으나,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희귀질환들은 질환의 특성상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려웠다"면서도 "인과관계 확인을 유보하고 건강손상 근로자들의 치료와 일상유지에 필요한 기본 수준을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보상체계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원대상자는 재직자뿐 아니라 질병에 따라 협력업체 재직자와 퇴직자, 자녀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지원대상 질환은 조혈기계암 등 모든 암을 포함해 누락 가능성을 없앴다. 자연유산과 복지지원대상이라는 이름으로 희귀난치성질환 등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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