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년’이 졸지에 표절로… 송유근 국내 최연소 박사 물 건너가나

‘천재 소년’이 졸지에 표절로… 송유근 국내 최연소 박사 물 건너가나

기사승인 2015-11-25 10:29:59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제공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천재 소년’ 송유근(17)군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송군의 연구 논문을 게재했던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10월 5일자)’이 송군의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 이 저널은 24일(미국 현지시간) 표절 문제로 이 논문의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저널은 송군과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석재(58) 연구위원이 공동저자로 참여해 제출한 불랙홀 관련 논문이 2002년 박 연구위원이 학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료(Proceeding)를 많은 부분 그대로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논문 철회 이유로 들었다.

미국천문학회는 “과학자들은 흔히 컨퍼런스 프로시딩(학술대회 논문집)을 피어리뷰(동료 심사) 저널에 기고하기 전 초안을 내는 용도로 사용한다”면서도 “이번 경우 2002년 책에 실린 내용과 2015년 송군의 논문은 많이 겹친다”고 밝혔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논문 철회를 권고했고 철회공지에는 미국천문학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 저널 윤리규정의 수정본을 포함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표절 논란은 19일부터 국내 대다수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번졌다. 관심은 송군이 내년 2월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을지 여부로 쏠리고 있다. 송군은 당초 내년 2월 만 18세3개월 나이로 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예정이었다.

문제의 논문 공동저자인 박 위원은 논문 투고 과정에서 이미 심사자에게 발표 자료에 관해 알렸고, 송군이 이 자료를 토대로 중요한 편미분방정식을 유도한 것이 논문의 핵심인 만큼 표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15년 논문의 제목에 오래전 연구를 ‘재논의(revisited)’했다는 사실을 명기했다”며 “송군이 이번 논문의 핵심 방정식을 직접 유도한 만큼 제1저자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은 21일 ‘송유근 표절에 대한 마지막 해명’이라는 글에서도 “왜 표절이라는 무서운 단어를 써서 매도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며 “유근이가 칼도마에 올라간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논란이 된 논문 부분을 직접 공개하면서 송 군의 논문이 “누가 봐도 SCI감이 된다”고 적었다.

이어 “유근이는 이 달 안으로 블랙홀 SCI 논문 하나, 다음달 우주론 SCI논문 하나 더 제출할 계획”이라며 “유근이는 이번에 심적 상처가 적지 않은 듯 하다. 어차피 한 번은 치를 유명세를 낸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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