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학…다른 치료법이 절실한 환자에게 희망이 될 것”

“광역학…다른 치료법이 절실한 환자에게 희망이 될 것”

기사승인 2015-12-05 03:30:55

박도현 교수 “광역학…다른 치료법이 절실한 환자에게 희망이 될 것”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신속하고 선택적으로 종양에 흡수되는 광과민제와 정확한 레이저 전달기법이 개발된다면 광역학은 기존 암 치료법과 병행하거나 단독으로 쓰이면서 암환자의 생존율 높이는 치료법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는 차세대 암치료기술로 등장한 광역학 치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광역학 치료란 빛을 이용해 암 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빛에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인 광과민제를 정맥에 주사하면 암 덩어리에만 선택적으로 축적된다.

암 조직 주변에는 염증세포의 하나인 대식세포가 많은데, 이런 환경적 차이 때문에 광과민제가 대식세포가 많은 종양세포 주변에 모여든다. 광과민제가 종양조직에 선택적으로 달라붙은 후 레이저광을 조사하면 광과민제는 빛을 받아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세포괴사가 일어난다.

이론적으로 광역학은 정상 조직은 건들이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한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그러나 아직 한계도 존재한다. 박 교수는 “부작용이 적은 광과민제의 개발과 종양부위에 정확하게 레이저를 조사할 수 있는 빛 전달기법이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2세대 광과민제가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처음 진료현장에 들어온 1세대 광과민제는 몇 가지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일단 정맥에 투여한 광과민제가 종양세포에 달라붙기까지 48~72시간 시간이 걸렸고, 4주간 햇빛을 보지 말아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 임상에는 1세대 광과민제의 단점을 보완한 2세대 광과민제가 사용되고 있다. 광과민제와 암세포가 달라붙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으로 단축됐고 차광시간도 2일로 줄었다. 박 교수는 “환자가 체감하는 부작용도 줄었고 종양조직까지의 빛의 전달 깊이도 깊어져 큰 사이즈의 종양에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역학 치료에 대한 의학계의 기대가 큰 점은 종양의 종류의 제한 없이 치료법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상조직과 구별되는 암세포의 특징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암에 적용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일단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 환자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교수가 췌장암 환자에게 실시한 초음파를 이용한 내시경적 광역학 치료의 결과를 외국학술지에 소개했다. 이런 공로로 최근 동성제약 송음 이선규 의약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광역학 치료는 빛이 종양조직 깊숙이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4cm미만의 국소 고형암의 경우 적용할 수 있다. 전이 양상이 있다면 광역학 치료 적용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수술이 어려운 국소 췌장암, 담도암에서 활발히 적용 중이다. 현재는 항암치료 후 재발했거나 방서신 치료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광역학 치료 결과가 축적되면 새로운 암 치료요법으로 수술과 병행하거나 다른 암치료기술과 병행될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국내외에서 광과민제와 레이저 전달기법이 연구 중이다. 앞으로 적용가능한 암 종은 늘어날 것이며 다른 치료법이 절실한 환자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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