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 윤석기 원장 “젊은 당뇨환자 급증, 조기부터 관리해야”

[우리동네 주치의] 윤석기 원장 “젊은 당뇨환자 급증, 조기부터 관리해야”

기사승인 2015-12-05 08:23: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서구화된 식생활,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당뇨 발생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국내 당뇨 환자 5명 중 1명은 30~40대 젊은 당뇨 환자들이다. 실제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2013년을 기준으로 30세 이상 성인의 11.9% 정도인 약 320만 명이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30~40대에서 환자수가 약 6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층도 더 이상 당뇨병에 안전한 연령대라 할 수 없게 됐다.

당뇨병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각종 합병증으로 심각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그만큼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30~40대 당뇨병 환자의 약 60%가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당뇨병에 대한 인식 저조는 당뇨병 관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가 권장하는 혈당 관리 목표인 당화혈색소 수치 6.5% 미만으로 조절 되는 당뇨병 환자가 26.9%에 불과하다.

상당수의 젊은 당뇨 환자들이 혈당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데에는 생활습관 개선 미흡과 낮은 복약순응도 등 약물 요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안엔도내과 윤석기 원장에게 젊은 층의 당뇨병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젊은 당뇨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윤석기 원장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어려서부터 서구화된 식습관에 노출돼 왔으며, 교통수단의 발달 등 현대화된 생활패턴으로 과거에 비해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인한 당뇨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환자들의 상당수는 당뇨병 초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초기인 탓에 당뇨 합병증의 공포를 체감하지 못해 관리에 소홀하거나 경우가 많다. 윤 원장은 “특히 30~50대 당뇨 환자들의 경우 업무 등으로 바쁘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 보니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등 당뇨병 관리 자체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다”며 “혈당이 높아지고, 혈당 상승으로 인해 다시 당뇨병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악순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그러다보면 당뇨병이 악화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병 관리의 가장 기본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 습관 관리다. 그럼에도 당뇨병이 악화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 젊은 당뇨 환자들은 언제부터 약을 복용하기 시작해야 할까. 윤 원장은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시작될 경우 고령 환자와 동일하게 치료법이 적용된다”며 “운동요법, 식사요법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 혈당 조절 목표가 당화혈색소 수치 6.5%인 점을 감안해, 진단 시 당화혈색소가 7.5%에서 8% 이상인 경우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바로 치료제 복용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젊은 당뇨 환자들 중에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약을 적절히 복용하지 않았다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경우도 있다. 윤 원장은 “젊은 환자들의 경우 사회생활 등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약을 먹는 것을 깜박 잊거나 약을 복용해야 할 적절한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처방 자체에서 복용 횟수나 복용해야 할 약의 가짓수를 줄여주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1일 1회만 복용해도 되는 약들이 개발돼 복약편의성을 높였다. 일례로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과 DPP-4(dipeptidyl-peptidase 4) 억제제를 병용해 복용해야 하는 환자가 제 때 약을 먹지 않는 실수를 반복한다면, 필요 시 1일 1회 복용하는 DPP-4 억제제 복합제 서방정으로 처방을 변경하는 식으로 복용 편의성을 개선시키는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 윤 원장의 설명이다.

윤 원장은 “당뇨병으로 인한증상은 당뇨병이 상당히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야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혈당이 굉장히 높은 상태라 할 수 있다”며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진이 필요하며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으면 30세 이상부터 조기에 검진을 하는 것이 좋으며 40대 성인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씩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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