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최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구조와 생활 주기를 기반으로 직접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인터페론 주사제로만 치료가 가능했다면, 이제는 먹는 약으로만 C형 간염 완치가 가능한 수준에 도래했다. 이와 관련 최근 제21차 대한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새로 업데이트 된 녟대한간학회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최근 C형 간염 치료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출시된 C형간염 신약들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과정 중 한 곳에 직접 작용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DAA(Direct-Acting Antiviral Agents)로 주사제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낮고 많은 부작용을 가진 인터페론을 포함하지 않는 치료법이다. 새로 공개된 녟년 C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선별검사 항목 추가 논의, DDA 요법부터 국내 출시 예정이거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신약들에 대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최근 C형간염 가이드라인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은 선별검사다. 우리나라는 간염 환자가 많고, 간암으로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0대 이상 생애전환기검사 항목에 C형간염 바이러스(HCV) 선별검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인터페론 부작용을 극복한 알약으로 복용 가능한 치료제가 높은 완치율을 나타내 C형간염도 정복 가능한 질환이 됐다”며 “C형 간염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위험한 병이며 조기에 치료만 잘해도 완치가 가능하다. 정부에서 생에 한 번은 C형간염에 대한 검사를 필수항목으로 넣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선 HCV 항체 양성자에선 혈중 HCV RNA 검사를 실시해 감염여부를 확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치료제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C형간염 치료에서의 핵심이 바로 치료제에 있기 때문이다. 개정된 이번 가이드라인에선 특히 DDA 신약 대부분은 치료 강력 권고 등급을 받아 진료 지침의 변화를 알렸다. 국내 C형간염은 1b형과 2a형 유전자형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전자 1형과 2형에서의 DAA 권고사항은 중요한 항목이다. ‘하보니와 소발디·시메프레비르’병합요법, ‘다클린자·소발디’병합요법 등이 만성 유전자형 1형 만성 C형 간염 DDA 병합요법으로 ‘A1’권고등급을 받았다. 다만 시메프레비르는 국내 허가가 아직 나지 않은 상황이다.
‘다클린자·순베프라’병합요법과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다사부비르’4제 병합요법은 유전자형 1형 중 1b형에 대해 만성 C형 간염 병합요법으로 A1 권고 등급을 획득했다. 정숙향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개정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은 “DAA는 다양한 약제와 상호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약제의 특성과 내성의 문제 등을 고려해 적절히 선택해 처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까지 C형간염 치료제 중 건강보험급여가 인정된 것은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병용요법 뿐이다.
국내에서 새롭게 허가된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C형 간염 치료제는 비급여로, 처방을 받을 경우 12주 기준으로 3000~4000만원의 치료비가 들어가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