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리멤버’, ‘베테랑’만큼 통쾌한 드라마 돼주길

[쿡리뷰] ‘리멤버’, ‘베테랑’만큼 통쾌한 드라마 돼주길

기사승인 2015-12-10 10:46:55
리멤버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마치 한편의 영화 같았다.

9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은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여 호평을 받고 있다. 배우 유승호의 제대 및 안방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여기에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의 윤현호 작가가 집필을 맡아 작품성과 인기는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첫 회는 7.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수목극 2위에 올라섰다.

‘리멤버’는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전광렬)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천재 변호사(유승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1회에서는 먼저 주요 출연진들의 인물 소개 및 관계가 그려졌다. 군복을 벗고 돌아온 유승호는 목소리 톤부터 눈빛까지 ‘상남자’로 변신했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기억 천재 서진우(유승호)는 알츠하이머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 서재혁(전광렬)과 단 둘이 살아간다.

특히 억울한 누명으로 수감된 아버지가 더 이상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절제된 슬픔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믿으세요. 저 이길 자신 있습니다. 서재혁 씨 변호인으로 제 모든 걸 걸고 거기서 꺼낼 거니까. 그러니까 약속하세요. 그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라는 유승호의 대사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아들의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유승호 뿐만 아니라 박성웅, 남궁민의 연기도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박성웅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불량스러운 조폭 변호사 박동호로 등장, 서진우 아버지의 누명을 풀어줄 것으로 예고됐다. 남궁민은 악질 재벌3세 남규만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나이가 지긋한 회사 직원이라도 자신에게 인사를 90도로 하지 않으면 목덜미를 턱턱 치면서 경고하는 ‘갑질’을 보여준 것. 남궁민에게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유아인)이 보인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대다수다.

단 1회만 방송됐지만 드라마의 전체 내용이 눈에 그려지는 쉬운 전개로 시청자들은 “6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랐다” “지금은 답답하지만 사이다 전개가 기대된다” “몰입도 최고” “욕하다가 시간 다 갔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거대 세력에 맞서 싸우는 서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베테랑’ ‘변호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도 많다.

생동감 넘치는 각각의 캐릭터들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실어주고 있다. 4년 후 변호사로 변신할 유승호와 그의 조력자가 될 박성웅,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만행을 요리조리 빠져나갈 남궁민. 이 인물들의 치열한 싸움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모인다.

‘리멤버’ 2회는 1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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