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가수 싸이가 1일 내놓은 정규 7집 신보 타이틀곡 ‘대디’(DADDY)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싸이는 ‘나팔바지’를 내수용, ‘대디’를 수출용에 빗대 더블 타이틀곡으로 활동 중이다.
인터넷 음악웹진 ‘이즘’(IZM)은 최근 올린 싱글 리뷰에서 “내수용인 ‘나팔바지’와 수출용 ‘DADDY’를 따로 둔 것은 당연하다”며 “24억 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노래(강남스타일)의 후속으로 나온 ‘젠틀맨’의 성과는 시원치 않았고(물론 9억 뷰도 기록적인 수치이지만), 스눕 독이라는 거물과 함께한 그 다음 곡의 반응은 더욱 미지근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치’와 동급에 선 유일한 한국인이자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유일한 엔터테이너가 타국에서 원 히트 원더가 될 위기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큼’이란 강박은 ‘처럼’으로 변질되었다. 미국인의 편의를 고려하여 훅의 가사를 영어로 꾸렸다는 점을 제외하고, 내려앉는 빌드업과 중독을 강요하는 훅 등 ‘강남스타일’ 골격에 매우 충실하다”며 “특유의 B급 감성이 도배된 가사와 뮤직비디오 또한 반복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즘은 “싸이가 낼 수 있는 최적의 답과 최선의 결과물일지라도, 이러한 노골적 자기복제는 그의 수명을 갉아먹는 무의미한 자기 소모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싸이는 1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 “‘대디’는 세계화의 푸른 꿈에 젖어 있을 때 ‘나팔바지’는 자신에 대한 열기가 조금 시들해졌을 때 주제파악을 끝내고 만들었기 때문에 두 곡의 지향점이 달라 해외용과 국내용으로 나눴다”고 밝혔다.
‘강남스타일’의 선풍적인 인기와는 달리 ‘대디’가 빌보드 싱글차트 97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선 “북미에서 가장 핫한 100곡이라는 얘기라서 그 안에 네 곡이 들어갔다는 게 자체가 일단 너무 고무적”이라고 답했다.
타임지가 ‘대디’를 “단순한 동작 위주의 우스꽝스러운 시각적 요소들 제외하면 독창성 없는 가사를 가진 평범한 댄스곡”이라며 ‘워스트 송’(Top 10 Worst Songs 2015) 4위에 선정한 것을 두고선 “타임지의 관심이 굉장히 감사했던 건 올해 최악의 노래인데 나온 지 이틀 만에 기사가 났다”며 “그런데 다른 후보들이 워낙 쟁쟁해서 저는 나쁘지는 않다. 올해 아주 훌륭하게 지내신 분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춤이 평범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번에 대디 춤을 짜면서 내가 팔이 4개였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좀 했다. 두 팔 두 다리로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을 다 춰서 만든 동작이다. 그게 평범하게 보이시면 취향과 주관의 차이인 것 같다. 저는 좀 이해가 안 갔던 게 가사가 좀 특색이 없다고 그러셨는데 한국말을 모르셔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