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동양인 배우 이병헌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아카데미 시상식

[친절한 쿡기자] 동양인 배우 이병헌과 소프라노 조수미의 아카데미 시상식

기사승인 2016-01-27 09:00: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다음달 28일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립니다. 이번 아카데미의 가장 큰 화두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입니다. 지금까지 4번이나 후보에 올랐음에도 매번 미끄러졌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과연 올해는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죠. 여기에 한국의 영화 팬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켜볼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 배우 이병헌과 소프라노 조수미가 참석하기 때문입니다.

이병헌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는 한국 최초의 배우가 될 예정입니다. 지난 23일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카데미 측에서 발표자(presenter)로 와달라고 초청이 와서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병헌은 “수상 후보는 아니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의 초청을 받은 자체가 영광스럽고 배우로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죠.

조수미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조수미가 부른 영화 ‘유스’의 주제가 ‘심플 송(Simple Song)’은 ‘007 스펙터’의 ‘라이팅스 온 더 월(Writing’s On the Wall)’ 등과 함께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관례대로 조수미는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조수미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기쁘고 행복하다. 클래식 곡이 노미네이트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 더 놀랐다”고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유독 한국영화와 인연이 없었습니다. 지난 1990년 이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105편의 영화 중 10편이 아시아 영화였지만 한국영화는 포함된 적이 없었죠. 2009년 일본영화 ‘굿’ 바이: Good & Bye’와 2012년 이란영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아시아영화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입니다. 한국영화는 총 27번 아카데미에 영화를 출품했지만 9편의 예비후보에도 선정되지 못했죠. 올해도 ‘사도’가 한국영화를 대표해 출품됐지만 후보작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에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한국 배우 이병헌이 초청된 이유는 뭘까요.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3일 발표된 시상식의 남녀배우 후보 20명 명단에는 백인 배우들의 이름만 가득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스파이크리 감독과 배우 윌 스미스는 ‘백인들의 잔치’라고 비난하며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조지클루니는 “아카데미가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맷 데이먼은 “미친 짓”이라는 입장을 밝혔죠.

아카데미 주최 측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22일(현지시간) 개혁안을 내놨습니다. 아카데미 회원의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내년부터는 평생 유지되던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10년으로 축소시키겠다고 선언한 것이죠.

일각에서는 이병헌이 아카데미 주최 측의 개혁 의지에 의해 초청된 것이라고 합니다. 인종 차별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동양인 배우를 초청했다는 얘기겠죠. 이 또한 이병헌이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을 시작으로 ‘레드: 더 레전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이름을 알린 덕분에 가능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병헌의 연기력이나 스타성이 아닌 동양인 배우라는 이유가 초청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 한국인 최초라는 의미는 한층 퇴색되는 것 아닐까요. 시상식 무대에 선 이병헌이 어떤 말을 꺼낼지 궁금하네요. bluebell@kukimedia.co.kr

[쿠키영상] '박기량 성적 비하 험담' 장성우와 전 여친,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구형..."인생 한 방에 갔네"

[쿠키영상] 무성한 체모로 '털 달력' 만든 남자...4년 동안 12달 테마 그림 완성!

[쿠키영상] '남성들 선망의 직업'…모델 전문 마사지사의 한탄"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