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아기 태우고 장시간 운전…‘흔들린 아이 증후군’ 주의

6개월 아기 태우고 장시간 운전…‘흔들린 아이 증후군’ 주의

기사승인 2016-01-27 16:53:56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몇 년 전 일본에서 8시간 동안 차량에 탑승했던 생후 3개월 된 아기가 2주 후 극심한 구토와 함께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발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기의 뇌출혈의 원인은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목 근육이 약해 고정이 어려운 어린아이가 장시간 차에 태워져 머리가 심하게 흔들려 뇌가 두개골에 부딪혀 주변 혈관이 찢어지면서 뇌출혈과 망막출혈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은 부모나 어른들이 울거나 보채는 아기를 많이 흔들어 생기는 질병으로, 뇌출혈이나 망막출혈 또는 늑골골절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보통 충격을 받고 나서 약 60%는 수일 또는 수개월 뒤에 실명하거나 사지마비, 정신박약, 성장장애, 간질 등 영구적인 후유증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하는데, 미국에서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아기가 ‘흔들린 아이 증후근’으로 사망하는 가운데, 일단 이 증세로 진단되면 약 30%의 아기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채수안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세 이하의 영유아는 심하게 흔들면 뇌출혈로 ‘흔들린 증후군’이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머리 부분이 연약한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는 장시간 차에 태우고 운전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아기를 태울 때는 운전을 조심하고 자주 차를 세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후 6개월 전의 시기에는 아기의 안전을 위해 장거리 여행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아기를 태우고 설 귀성길 같은 장거리 운전 시에는 출발 전에 차 실내 세차를 깨끗이 하고, 에어컨 필터 점검 등을 통해 차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사광선이 드는 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고 아기가 차안에서 심심하지 않도록 평소 즐겨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준비하거나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차내에서 틀어주면 편안함을 줄 수 있다.

아기가 장시간 차를 타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시간에 10분 간격으로 휴게소 등에서 쉬어가며 바깥바람도 쐬어주고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열이 나는 등의 비상시를 대비해 부루펜, 타이레놀 등의 해열, 진통, 소염제 등의 상비약을 반드시 챙긴다.

채 교수는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인해 뇌출혈이 생긴 경우, 아기의 뇌압이 상승해 축 처지고, 안구 각막에 핏발이 서 충혈 되었거나, 잘 걷던 아기가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증상이 관찰되면 뇌출혈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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