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서는 수시로 인공눈물을 점안함으로써 눈에 수분을 보충하는 방법이 보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공눈물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안구건조증에 안 좋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김동현 가천대길병원 안과 교수는 각막상피세포와 연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표적 인공눈물제제 성분인 무보존제 히알루론산나트륨에는 각막상피세포가 장기 노출됐을 경우 각막상피세포의 대사 기능이 저하됐다. 따라서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눈물이라 하더라도 장기간 사용할 경우 각막상피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공눈물의 적절한 사용방법으로 경미한 안구건조증일 경우에는 하루 4회 정도 인공눈물을 점안하고, 심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훨씬 빈번하게 사용해야 한다. 만약 인공눈물을 너무 자주 사용해야할 정도로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라면 안과 의사에게 검사를 받아 의사의 처방에 따른 인공눈물을 사용해야 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러한 인공눈물은 시중의 약국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약국에서 파는 제품과 병원에서 처방받아 구입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해 김동현 교수는 보존제의 차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일반 약국에서 파는 인공눈물 제품에는 보존제가 들어간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게 되면 보존제에 의한 독성 각막염 또는 독성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무보존제 인공눈물이라 하더라도 성분이 제각각이므로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김 교수는 “따라서 안구 표면에 대해 검진을 받은 후 개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인공눈물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완화시켜줄 뿐이지, 완벽한 치료는 불가능하다. 안구건조증에는 인공눈물이 최선책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 교수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2014년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된 한국형 건성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질환 정도에 따라 크게 4단계로 나뉘며 이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이 심하지 않은 1, 2단계의 주된 치료 방법이다. 건성안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나 싸이클로스포린 같은 항염증제제나 자가혈청, 더 나아가 눈물점 폐쇄나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김동현 교수는 콘택트렌즈나 과도한 눈 화장, 매연, 꽃가루, 난방기구로 인한 실내 건조 등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잦아졌는데, 이러한 기기사용은 눈깜빡임 횟수가 평소보다 줄어들어 안구건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중간마다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실내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멀리하고 가습기를 틀어놓는 등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연어 등 등푸른 생선과 호두 등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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