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남자친구 보다 스폰서 아낀 걸그룹 멤버는 김옥빈 글을 읽어보세요

[친절한 쿡기자] 남자친구 보다 스폰서 아낀 걸그룹 멤버는 김옥빈 글을 읽어보세요

기사승인 2016-02-17 00:10:56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스폰서를 무척이나 아낀 걸그룹 전 멤버는 배우 김옥빈 인스타그램을 한 번 가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16일 무고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인 걸그룹 전 멤버 A씨(24)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A씨 남자친구를 폭행하고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구속기소된 스폰서 B씨(35)에게는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6월 스폰서인 B씨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폭행,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혀 처벌받게 되자 “남자친구에게 성폭행당했다”며 허위 신고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재판부는 “B씨는 여자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피해자를 4시간 동안 폭행해 공포와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A씨는 범행을 자백하고 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헤어졌는지 모르지만 A씨는 처벌을 원치 않은 남자친구에게 무척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울어 김옥빈이 전날 자신의 SNS에 남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소감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김옥빈은 “스폰서 편 말이죠. 뒤늦게 봤습니다. 마치 연예계 전반에 걸쳐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처럼 비춰져 짜증이 치밀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잘못된 선택으로 눈물을 또르르 흘리며 말을 이어가는 친구를 보곤 가슴이 아파서 말을 잃었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시작하는 친구들의 암담한 현실을 이용해 돈으로 그들의 꿈을 짓밟고 노리개처럼 가지고 노는 그들에 분노가 끓고 미성년에게까지 손을 뻗치고는 ‘철이 없다’ ‘아직 세상을 모른다’ 종용하는 모습에 화딱지가나 잠을 설치게 하더군요. 어른인 그대가 말하는 세상이 대체 무엇인지”라고 씁쓸해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는 방송 후였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은 마치 ‘유명 연예인=스폰서’라는 공식을 다는 듯 하군요. 최근 흥행에 내리 성공한 영화 ‘베테랑’ ‘내부자들’에서 나온 몇 신들이 주는 현실적인 기시감과 사실에 기반한 취재탐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와 절묘한 타이밍이 톱니바퀴 물리듯 그 인식에 더 힘을 실어 나르고 있는 듯 합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표출했습니다.

김옥빈은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지망생 및 현재의 연예인들까지도 ‘너도 혹시’라는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를 받아야하는 일이 초래되고 있는 것이죠”라면서 “마치 ‘연예계에서 스폰서가 없이는 성공도 무엇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성공과 돈을 위해선 너의 도덕을 다 팔아라’고 말하는 것 같아 혀를 찰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두운 일면이 확대해석 되고 있는 것이죠. 꿈을 갖고 노력하는 친구들에게 제가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꿈을 버리지 말라고, 예쁘고 아름다운 꽃은 벌레도 많이 꼬이는 법이라고요”라고 조언했습니다.

끝으로 김옥빈은 “이와 같은 악폐는 없어져야 할 것이 분명합니다.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은 아마도 같은 업계 종사자겠죠. 그들의 아름다운 꿈이 농락당하지도, 아프지도, 더 이상 불신의 눈초리를 받지도 않았으면 합니다”라면서 “저는 주머니 사정 넉넉한 그들이 외로운 사욕을 사회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건전하게 해소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너무 이상적인가요?”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A씨가 꼭 읽어봤으면 합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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