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시대에 따라 연애 방식도 변한다. 소통하는 방식도 편지는 이메일로, 문자메시지는 모바일 메신저로 진화를 거듭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의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영화 ‘좋아해줘’는 사랑을 시작하는 지금 시대 커플들이 어떻게 엇갈리고 마주치는지를 옴니버스 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냈다. 한류스타 배우 노진우(유아인)는 신인 때부터 자신과 함께한 유명 드라마작가 조경아(이미연)의 작품 제의를 거절한다. 진우는 결혼도 하지 않은 그녀가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궁금해 한다.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정성찬(김주혁)은 까칠한 집주인 함주란(최지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티격태격하던 주란이 거액의 사기를 당했다며 울음을 터뜨리자 성찬은 그녀에게 방을 하나 내주겠다고 제안한다. 모태솔로 작곡가 이수호(강하늘)와 신임 PD 장나연(이솜)은 첫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수호는 자꾸 뭔가를 감추려 하고 나연은 그런 그에게 답답함을 느낀다.

세 커플은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진우는 한류 스타의 자존심을 버리고 경아의 SNS에 자주 접속해 일상을 엿본다. 어느 날 경아가 자신이 허락한 친구들만 SNS를 볼 수 있게 설정을 바꾸자 진우는 그녀에게 친구 신청 메시지를 보낸다. 성찬은 주란의 연애를 돕는다는 이유로 그녀의 SNS 활동에 발 벗고 나선다. 주란을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는 여성으로 보일 수 있도록 직접 사진도 찍고 외로움을 강조하는 글도 적어준다. 수호는 전화 대신 SNS 메신저를 이용해 나연과 대화를 나눈다.

영화는 커플들이 SNS로 소통하는 지금의 현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긍정하지는 않는다. 세 커플은 상대방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어느 순간 한계를 느낀다. SNS를 통해 자신의 마음이 전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대신 옷을 챙겨 입고 집 밖으로 나가 직접 상대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SNS는 공통점 없는 세 커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다. 하지만 SNS의 결정적인 역할을 못 하고 도구로 전락하자 커플들의 이야기는 이리저리 흩어진다. 결국 이들을 공항에 집결시켜 거의 동시에 같은 결말을 맺게 하지만 억지스러운 느낌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친숙하고 검증된 배우들이 각자의 이야기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한류 스타 노진우 역할을 맡은 유아인은 마치 실제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능숙한 연기를 보여준다. KBS2 ‘1박 2일’에서 활약하며 웃음을 줬던 김주혁은 영화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연기를 펼쳤다. 2월 17일 개봉. 12세 관람가. bluebell@kukimedia.co.kr


[쿠키영상] "다가오지 마!" 흉기 들고 위협하는 게

'달리니 시원하고~ 벗으니 더 시원하고~' 옷 훌렁 바이크女

[쿠키영상] '취한다~' 릴리 매력에 흠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