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아직 나에게 승부 논할 수준 아냐”… 대국 앞둔 이세돌 9단 자신감 드러내

“인공지능, 아직 나에게 승부 논할 수준 아냐”… 대국 앞둔 이세돌 9단 자신감 드러내

기사승인 2016-02-23 10:30:56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가 3월 9일부터 세계인이 주목을 받으며 대국을 벌인다.

한국기원과 구글은 22일 서울 홍익동에 위치한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구글 챌린지 매치 프레스 브리핑’을 갖고 이세돌-알파고 대국 진행 일정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세돌 9단은 “지난 10월 알파고가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에게 승리했지만 알파고는 아직 나에게 승부를 논할 수준을 아니다”면서 “박빙의 승부보다는 한판을 지거나 전승하는 결과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대해 “실력적으로 많이 향상됐겠지만, 아직까지 바둑기사로 따지면 아마 3단 정도의 수준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향후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한다면 승부는 알 수 없을 것“현재 대국을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이렇게 바둑이 주목받은 것은 바둑 5000년 역사상 처음인 것 같다”면서 “알파고는 유럽 챔피언이자 중국 프로기사인 판후이와의 대결에서 알파고는 5전 전승을 거뒀다. 구글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이를 표한다”고 말했다.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의 정재승 교수는 “이길 확률과 패턴을 계산하던 인공지능이 이제 인간처럼 경험으로 학습하고 추론을 통해 전략을 짤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며 “이번 대국은 승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역사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영국 런던 현지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브리핑에 참여했다.

하사비스 CEO는 “바둑은 컴퓨터가 도전할 수 있는 게임 중 가장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흔히 우주에 있는 원자의 수보다 바둑의 경우의 수가 많다고 한다”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알파고의 신경망 구축 기법을 통해 바둑뿐 아니라 과학자들이 접한 난제들인 기후변화 모델링 관련 문제나 복잡한 치료 분석작업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둑은 돌을 놓는 경우의 수가 우주에 있는 원자 수보다 많아 모든 가능한 수에 대한 탐색 트리를 구성하는 ‘무작위 대입(brute force)’ 방식으로는 학습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이 마스터하기에 가장 복잡한 게임이자 궁극적인 도전 과제로 여겨져 왔다.

하사비스 CEO는 대국 장소 및 시간 대국 규칙, 생중계 방식 등 대국 진행과 관련된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이세돌과 알파고 간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오는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총 5회 대국으로 접바둑이 아닌 호선으로 진행된다. 시간 제한은 각 2시간으로 이후 1분 초일기 3회씩이 주어지며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을 따른다. 각 대국 시간은 4~5시간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의 전 경기는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또한 국내에서는 바둑 TV를 통해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TV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이 챌린지 우승자에겐 미화 100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전 경기는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대국 상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3월 11일(금), 14일(월)은 대국 없음
1국: 3월 9일(수) 오후 1시
2국: 3월 10일(목) 오후 1시
3국: 3월 12일(토) 오후 1시
4국: 3월 13일(일) 오후 1시
5국: 3월 15일(화) 오후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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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ukinews.com
김민석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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