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거르는 청소년, 이상지질혈증 위험 5.8배 높아

아침밥 거르는 청소년, 이상지질혈증 위험 5.8배 높아

기사승인 2016-02-24 14:06:59
"(왼쪽부터)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김신혜 교수(사진=인제대백병원)"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아침밥을 먹지 않는 학생이 먹는 학생보다 이상지질혈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김신혜 교수팀이 1998년과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 2094명의 비만 유병률과 혈액 지질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침을 결식한 남아의 경우 고L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가 5.8배 증가했으며, 여아의 경우 고중성지방혈증 위험도가 2.3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아침 결식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상태다. 남아의 경우 1998년 37%에서 2010년 17.8%로, 여아는 1998년 42.1%에서 19.8%로 크게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아침을 결식한 학생은 학교 매점에서 빵과 과자, 음료 등 간식 섭취를 하거나 점심때 폭식하게 될 가능성 커져 결국 포화지방 섭취가 증가하게 된다. 또 아침결식에 의한 인슐린저항성은 소장에서의 지방흡수를 증가시키고 혈액으로부터 중성지방이 제거되는 것을 방해하는 등 여러 기전으로 이상지질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남아의 경우 운동이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도를 0.4배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운동을 주 3회 이상 실천하는 비율은 남아의 경우 21.6%에서 36.1%로 여아의 경우 6.3%에서 16.5%로 증가했다.


비만은 이상지질혈증의 위험도를 남아에서 6.5배, 여아에서는 8.3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 유병률은 1998년 남아의 경우 3.9%에서 2010년 7.2%, 여아에서는 5.2%에서 7.5%로 각각 증가했다. 2010년 한국 청소년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10명 중 2명 수준(18.3~19.8%)으로, 1998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박미정 교수는 “1998~2010년 사이에 남아의 비만율이 증가했음에도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아침 결식률이 크게 감소하고, 운동 실천율이 증가한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김신혜 교수는 “살을 빼기 위해 아침을 거르는 것은 이상지질혈증을 오히려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적절한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세끼에 나누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으나, 한국 청소년들의 다년간의 지질 농도 추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이 있는 경우, 이상지질혈증에 관해 관심을 갖고, 적절한 검사 후 규칙적인 운동 및 식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비만도를 줄이고 지질농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아과학회지(Korean Journal of Pediatrics) 2016년 2월호에 게재됐다. yes22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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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기자 기자
yes228@kmib.co.kr
박예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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