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새로운 갑상선암 치료제가 국내에 출시돼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제공될 전망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한국에자이는 11일 서울 소공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사성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진행성 분화 갑상선암 치료제인 '렌비마'(성분명·렌바티닙메실산염)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10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비급여 출시된 상태다.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으로, 2012년 신규 진단을 받은 환자 수만 4만4000여명에 이른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조기 암 상태로 발견되고, 암세포의 성장·전이가 느리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좋다.
그러나 갑상선암을 제거했거나,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했는데도 치료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경우 암으로 인해 사망 위험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럴 때 갑상선암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항암제가 바로 ‘표적치료제’다.
현재 처방되고 있는 갑상선암 표적치료제로는 바이엘헬스케어의 ‘넥사바가’ 대표적이며, 최근 등장한 표적치료제도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후 등장한 최근 치료제다.
에자이의 츠쿠바 연구소에서 발견하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렌비마는 경구 투여 분자 표적화 약물로, 혈관내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VEGFR), 섬유모세포 성장인자 수용체(FGFR), 종양 유전자 KIT, 혈소판 유도 성장인자 수용체(PDGFR)와 같은 일부 분자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특히 렌비마는 종양 신생 혈관 생성 및 갑상선암 확산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VEGFR)와 더불어 섬유모세포 성장인자 수용체(FGFR)를 동시에 억제한다.
아울러 렌비마는 엑스선(X-ray) 공동결정 구조 분석을 통해 VEGFR2에 대한 새로운 결합 형태를 지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표적 분자와 빠르게 결합하고, 키나아제 활성을 강력히 억제하는 것으로 반응속도 분석 결과 나타났다.
한국에자이는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의 갑상선암 환자 39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에 따르면 벤비마 24㎎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의 중간값은 18.3개월로 위약 투여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생존기간을 연장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립암센터 이은경 박사는 "2015 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렌비마의 높은 반응률을 근거로 방사선 요오드에 불응한 전이성 분화 갑상선암 치료에 있어 검증된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면서 "65세 이상의 뼈전이를 동반한 환자들에게 타 약제에 비해 특히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렌비마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치료에 드는 평균 투여비용이 약 400~500만원이나 된다. 한국에자이는 현재 약가협상을 통해 건강보험 급여적용을 위해 공단과 협상 진행 중이다. 바이엘 치료제가 나와있기 때문에, 가격은 그에 준하거나, 조금 높게 책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에자이 관계자는 “약가 협상을 통해 내년 3월 이내에 보험급여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