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 조민규 기자] 장관, 처장 자리가 국회 가는 지름길?

[기자의 눈 / 조민규 기자] 장관, 처장 자리가 국회 가는 지름길?

기사승인 2016-03-14 16:13:56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국회 입성을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며 식약처장 자리가 정치 입문의 자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지원했다. 김 전 처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처로 승격된 뒤 2대 처장으로 2015년 4월7일 취임해 1년여가 안되는 약 11개월 동안 업무를 수행했다.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보건연구관을 시작으로 25년간 식약처에 근무하며 첫 여성 독성과학원장, 초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첫 여성 식약청 차장을 역임한 인물로 여성 공무원으로 승승장구해 왔다. 더욱이 식약처 내부출신으로 처장에 올라 큰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김 전 처장의 “주인의식을 갖고 국민안전을 책임져야 한다…식약처가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두 단어는 ‘국민’과 ‘안전’이다”라는 취임사에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해야 할 처장이 1년도 안돼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정부의 인선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1대, 2대 식약처장이 연이어 정치권에 가기 위해 사퇴했다는 점은 향후 처장 인선에 큰 고민거라가 됐다. 앞서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처로 승격되며 첫 식약처장이 된 정승 처장도 2015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사퇴한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식약처장이 정치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2대 식약처장이 내부출신으로 결정되자 많은 사람들이 식·의약품 전문가가 펼칠 정책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으나 결국에는 1년도 안돼 퇴임하며 자신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처장 자리를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지적은 비단 식약처만의 문제는 아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장관들이 대거 사퇴했는데 최경환 경제부총리(경북 경산)를 비롯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구갑),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구), 윤상직 산업부 장관(부산 기장) 등이 1월 퇴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결국은 청와대가 정부에서 일을 하며 이름을 알리도록 도와주고, 여당은 국회로 보내주는 모양세가 된 것이다. 또 일부 인사의 경우 “총선 출마 생각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해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줄줄이 조기퇴임 ***너무하네. 장관이나 기관장이 출마전에 정치경력 쌓는데도 아니고”(아프로) “장관도 총선 출마용 업적 쌓기였던 것으로 봐야 한다”(CAFRA) “전 장관의 출마선언이 알려지자 당선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시민들이 많았다”(가을남자)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 정부기관의 장이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왔다고 사퇴하는 모습은 결국 정부의 신뢰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함을 인사권을 갖고 있는 고위 관료나 정치권 모두 명심해야 할 듯 하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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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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