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tvN ‘꽃보다 청춘’ 시리즈에 위기가 닥쳤다. 최근 방송에서 아프리카로 떠난 배우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이 호텔에서 벌인 행동을 두고 비매너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제작진은 급히 사과했지만 이전 시리즈에서의 문제점까지 불거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에서는 출연진들이 호텔 가운을 걸친 채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신이 난 이들의 모습에 ‘가운천사2’, ‘가운천사3’이라는 자막까지 붙였다. 이를 발견한 호텔 직원이 출연진들에게 옷을 갈아입어 달라고 요청했고 출연진들은 뒤늦게 옷을 갈아입으러 다시 방으로 향했다.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수영장 장면이 문제가 됐다. 캠핑장 내 수영장을 찾은 네 명의 출연진은 미리 수영복을 준비하지 못해 속옷을 입고 수영장에 들어갔다. 물놀이를 하던 중 고경표가 “팬티 들고 흔들래?”라는 제안을 했고, 출연진들은 한 명씩 속옷을 탈의해 물 위로 들어 올려 흔들었다. 이날 방송된 장면은 지난달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류준열이 “제가 불법적이거나 민폐인 행동은 절대 안 하는데 이번엔 정말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에 (나체 수영을) 하자고 한 것”이라고 예고했던 분량이기도 하다.
네티즌들은 출연진의 행동에 대해 매너 없는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가운을 입고 호텔을 돌아다니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에서 알몸으로 수영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이들의 행동을 말리거나 편집에서 삭제하지 않은 제작진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이에 ‘꽃보다 청춘’ 제작진 측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작진은 “청춘들의 여행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에 잘못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습들을 그대로 내보냈다”며 “편집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꽃보다’ 시리즈의 과거 방송에서도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의 이전 방송에서 호텔에서 남은 조식을 챙겨가거나 캠핑장에서 필요한 캠핑 도구들을 대부분 빌려서 해결하는 모습이 민폐였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tvN ‘꽃보다 할배’에서 소주를 생수병에 넣어 물로 위장해 음식점에 들고 가는 장면이나 호텔에서 찌개를 끓여 먹는 장면 등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반응이 있었다.
출연진들은 비난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누군가가 시키거나 대본에 따라 행동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영석 PD를 주축으로 제작되는 ‘꽃보다’ 시리즈는 제작진의 지시에 따라 편하게 여행하는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다. 출연진이 직접 여행 계획을 짜고 숙소를 예약하는 건 물론 한정된 돈으로 아껴서 생활하는 상황을 담는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연예인들의 자연스러운 실제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출연진들이 자신의 실제 모습에 대한 비난이라면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제작진의 책임은 더 무겁다.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에서 논란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자신들을 믿고 자유롭게 행동한 출연진들에게 제작진은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프로그램에 재미를 느끼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건 결국 시청자의 몫이다. 그만큼 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시청자들도 프로그램에 등을 돌릴지 모른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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